"춘천 미군기지 정화계획 내년 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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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춘천시 근화동 미군기지(캠프 페이지)에 대한 환경오염 정화계획이 2008년 세워진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춘천시와 환경단체 관계자 시민에게 미군기지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내년 1월 환경정화를 위한 위탁기관을 선정하고 실시설계에 들어가 6월까지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군기지 공개에서 국방부는 환경관리공단이 조사한 결과 토양의 경우 560개 지점 가운데 27개 지점에서 THP(석유계탄화수소) 가 기준치(500㎎/㎏)를 넘었다고 밝혔다. 또 BTEX(벤젠, 톨로엔, 에틸렌, 자일렌)는 9개 지점이 기준치(80㎎/㎏) 를 넘어서는 등 미군기지 전체 면적(63만9000여㎡)의 5% 정도인 3만2500여㎡가 오염됐다고 밝혔다.

지하수도 18개 지점에서 THP가 기준(1.5㎎/l)를 넘었다. 특히 실제 오염된 곳에 대한 현장확인에서 지하 3.5m에서 퍼 올린 지하수 윗 부분에 0.5㎝ 정도 두께의 기름띠가 형성됐다.

국방부는 이밖에 272개 건물 가운데 87개 건물에 석면을 포함한 물질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사능을 검출되지 않았으며, 소음이나 대기 오염 등에 대해서는 미군기지가 옮겨간 만큼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미군기지 환경오염 정화는 검증된 기술로 오염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하며, 공법은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춘천 미국기지에 대해 토양은 경작법과 열탈착방식, 세척법을 상황에 따라 사용하고, 오염된 지하수는 끌어올려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시는 관계자는“토양환경보전법 등 관련법에 따라 완벽한 정화작업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며 “내년도에 자체적으로 미군기지 주변에 대한 환경기초 조사를 실시, 오염이 확인될 경우 정부에 정화작업을 추가로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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