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학모델 포항 韓東大 신입생4백명 선발 開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전혀 새로운 교과과정과 색다른 강의,학사운영체제를 갖춘 대학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다가올 대학자율화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대학의 새 모델로 이번입시에서 4백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며 개교하는 학교법인 현동학원의 한동대(韓東大.총장 金泳吉.55).
92년 경북포항시 홍해읍 23만평 부지에 설립인가가 나면서 故김호길(金浩吉)포항공대총장의 친동생인 金총장이 초대총장을 맡아 포항공대와 견줄 특성화대학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왔다.
78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교수로 재직해온 金총장(美RPI공대 재료공학박사)은 美국방성과 항공우주관리국(NASA)에서의 연구실적을 인정받아 올해 발간된 95년판『미국의 과학자들』이란 인명사전에 한국인과학자로서는 처음 수록 된 금속공학자. 전원 기숙사생활,소수정예 인력 육성,교수1인당 학생수 10명,최첨단시설등 언뜻 포항공대와 유사한 특성과 여건을 갖고있지만 「실무형학사 배출」이란 목표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중심대학인 포항공대와 차별화된다.
한동대가 시도하는 독특한 개성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모든 학생이 전공에 관계없이 영어회화와 컴퓨터를 마스터하도록 한다는것. 『국제화.정보화시대에 영어와 컴퓨터의 자유로운 구사능력은필수』라는 金총장의 지론에 따라 1~2학년중 12학점의 영어회화와 10학점의 컴퓨터 과정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했다.
미국 듀크대학의 최신 모델과 똑같은 어학실습실을 갖췄으며 내년중 3백석 규모(현재 1백석)로 늘려 철저한 실용회화 위주의어학교육을 실시한다.
3학년부터는 전공강의를 아예 외국어로 실시하며 이를 위해 현재 확보한 35명의 교수진도 모두 「영어로 강의가 가능한」 인사들로 뽑아둔 상태.
거기다 토플점수 4백50점이상을 졸업요건으로 규정해 놓았고 5백점이상을 얻은 3,4년생은 미국 리버티대학에 한 학기동안 유학을 보내기로 이미 협정돼 있다.
또 국내대학중 처음 486PC 3백대를 삼보컴퓨터로부터 기증받아 전산교육실을 완비,전교생에게 최신 컴퓨터 소프트웨어인 「원도우NT」교육을 시킨다.
한자(漢字)과목을 필수(1,2학년중 3학점)로 해 최소한 상용한자 1천8백자를 읽고 쓰게 만들고 자원봉사를 교양필수로 지정한 것도 특징중 하나.
인접 공학분야의 통합교육 차원에서 전자.전산공학군등 학군중심으로 학생을 뽑아 2학년2학기부터 전공및 부전공을 학군내에서 선택케 하되 인문.자연대학간 전학도 허용해 놓고 있다.
전공분야의 필수학점도 50%안팎으로 크게 낮춰 재학중 다양한학문분야를 고루 이수케 하는 대신 세분화된 전공은 98년 신설될 대학원에서 닦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의 대학」이 아닌 「21세기형 새로운 대학」을 외친한동대의 설립은 동양환경등 환경산업체 세 곳을 운영하는 송태헌(宋台憲)이사장이 출연한 4백억원과 포항제철.삼보컴퓨터의 산학협동 차원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매년 40억원의 재단 전입금이약속돼 있다.
〈金錫顯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