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V 美.日 디지털시대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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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디지털기술의 발전은 획기적인 통신서비스를 창조하고 있다.
내년 3월 우리 눈 앞에 전개될 종합유선방송(CATV)은 아날로그 전송방식이다.그러나 선진국들은 아날로그방식보다 훨씬 많은 채널 확보가 가능하고 화질이 선명한 디지털 방식으로 이미 발걸음을 옮겨놓고 있다.미국 CATV계의 거인 타 임워너社가 플로리다州에서 「풀서비스네트워크」란 이름으로 최첨단 디지털 대화형CATV 방송을 최근 개시했다.
일본에서도 최근 우정성내 통신종합연구소가 스미토모전기.도시바등 14개 사업자와 함께 디지털방식의 CATV실험서비스를 개시했다.이 연구소는 디지털화를 통한 화상압축으로 기존 아날로그방식의 10배까지 채널수를 늘릴 계획이다.특히 일반 가정까지 光케이블이 설치되지 못한 현실을 고려,가입자선로는 재래식 동축케이블을 이용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할 화질저하를 막는데 디지털방식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같은 외국의 움직임에 비해 국내 디지털CATV기술은 한 발뒤처진게 사실이다.그러나 그 차이는 결코 큰 것은 아니다.전자통신연구소(ETRI) 이만섭(李晩燮)광대역(廣帶域)전송연구부장은 『우리나라도 CATV 디지털방식 전송에 관한 연구를 지난 89년부터 지속해왔다』고 말하고 『현재 대덕연구단지내에서 25가구를 대상으로 실험중』이라고 밝혔다.
「백조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중인 이 사업은 올해로 1단계가 마무리된다.주로 광CATV의 기술적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진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국통신은 96년부터 본격적인 광CATV를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에 착수될 2단계에서는 새로운 CATV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는 주문형비디오(VOD)의 상용화에 주력해 97년에 연구를 완료,이듬해 서비스를 개시하게 된다.
한국통신 안승춘(安承春)통신망계획2국장은 『내년에 아날로그 방식의 CATV가 시작되지만 디지털기술의 비용인하 추세를 감안하면 98년 디지털전송방식 CATV 상용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ATV전송망사업에 진출한 한국전력도 디지털방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송인호(宋寅浩)한전 정보통신사업추진반장은 『현행법제도상 한전의 전면적인 CATV사업 진출은 불가능하지만 규제가 풀리면 한전은 즉시 디지털전송을 위 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디지털기술의 개발은 값싸게 일반사용자의 보는 즐거움을크게 늘려줄 것이다.특히 연간 20%정도로 관련장비의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압축된 디지털 정보를 분해하는 장치인디코더의 가격은 오는 98년 10만원내외로 전 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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