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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슈퍼모델 홍진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슈퍼모델 홍진경(洪眞慶.17)은 세가지 분야에서 「슈퍼」로 활약하고 있다.이탈리아 의류브랜드 베네통의 모델이자,SBS-TV『열려라 웃음천국』에서 바보스런 버스차장 연기를 능청스레 해내는 개그우먼이자,아직 나오지 않은 「에다호」라는 그룹의 음반에코러스 걸로 참여,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슈퍼」연예인이다.1m78㎝의 큰 키에 다소 여윈 체격,덧니를 드러내며 멍청하게 웃는 모습이 매력인 홍진경은 그러나 『앞으로 이틀만 더 결석하면 유급된다』며 학교출석을 걱정해야 하는 고교2학년생이다.
『저 미워하는 친구들 이해해요.누구는 남아서 공부하는데 방송한답시고 조퇴하고,그렇다고 공부하는 친구들의 미래가 확실한 것도 아니고….』하지만 홍진경의 내면은 여느 고등학생들과 분명 다르다.『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조그만 자본으로도 돈벌고 다르게 살 수 있는데 대학가고,회사취직하고 이런 식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틀에 박힌 삶을 사는게 답답해요.』 영자언니에게 구박받으면서 푼수짓을 하는 버스차장도 그녀의 본모습은 아니다.『침착.차분하다 못해 구박받는 쪽이 인기가 오르는게 아니냐,그래서 영자언니에게 더 구박해 달라고 주문할 만큼 냉정하고 계산적인 성격』이라는게 자신의 설명이다 .그녀는 성장의 한 단계를 뛰어넘어 같은 또래 남학생들이 우습거나 귀여워 보일 만큼 조숙해졌고,그래서 불안정한 구석이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타고난 끼를 발휘하지 못하면 불행해질 거라고 생각해고1때 나이를 속여가며 슈퍼모델 대 회에 나섰을 때 이미 예상했던 부분.
***“실제 성격은 냉정하고 계산적” 공상을 좋아하고 남다른생각을 즐겨 하는 것에 비하면 외모는 오히려 평범한 셈이다.다양한 인종이 실리는 베네통 화보 모델이 된것도 평범한 동양소녀같은 외모 덕분.베네통 촬영차 파리에 가서는 세계적인 모델 화보 『이네디토』에 다섯쪽 에 걸쳐 직접 써보낸 자기소개와 사진이 실리는 흥분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클라우디아 시퍼도 처음엔 거기 실렸거든요.』 진태옥 등 국내일류 디자이너들의 옷을입고 파리기성복패션쇼에 출연했던 것도 1년 남짓한 경력의 햇병아리 모델로서는 대단한 행운이었다.큰 키만큼이나 생각도 조숙한「슈퍼」여고생 홍진경은 언젠가는 직접 의상을 출품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한다.
글 :李后男기자 사진:金允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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