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장훈 골밑 점령 KCC 연패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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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타점 높은 KCC 서장훈<左>의 점프슛을 LG 현주엽이 바라보고 있다. [창원=뉴시스]

공동 3위끼리의 맞대결에서 이긴 팀은 단독 3위로, 진 팀은 졸지에 5위로 떨어졌다.

전주 KCC는 19일 창원 원정경기에서 서장훈-브랜든 크럼프의 ‘트윈 타워’를 앞세워 창원 LG를 68-65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CC는 14승10패로 단독 3위가 됐고, LG는 13승11패로 서울 SK(13승10패)에도 뒤져 5위가 됐다.

KCC는 14일 KTF전에서 크럼프가 발목을 다쳐 걱정이 많았다. 서장훈-크럼프의 트윈타워는 KCC 전력의 핵심이다. 크럼프는 이날 경기에 출전해 다리를 쩔뚝거리면서도 16득점·11리바운드의 준수한 플레이를 펼쳤다. 서장훈 역시 16득점·10리바운드·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트윈타워가 32득점·21리바운드를 합작한 것이다.

서장훈의 진가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휘됐다. 외곽슛이 주무기인 LG는 서장훈이 부담스러웠다. 서장훈은 LG의 외곽슛이 불발될 때마다 거침없이 훌쩍 뛰어올라 볼을 따냈다. 서장훈이 잡아낸 10개의 리바운드 중 9개가 수비 리바운드였다.

공동 3위끼리의 대결답게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1쿼터를 22-20으로 앞선 KCC는 2쿼터 중반 임재현이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려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LG는 이 틈을 파고들지 못했다. 외곽 오픈찬스가 수차례 있었지만 슛은 림을 빗나가기 일쑤였다. 반면 KCC는 서장훈과 크럼프가 꾸준히 골밑 득점을 올리며 위기를 잘 넘겼고 34-33, 아슬아슬한 리드로 2쿼터를 마쳤다.

시소게임을 거듭하던 양팀의 승부는 4쿼터 막판에 가서야 갈렸다. LG는 막판에 파울 작전을 펼쳤으나 KCC는 종료 13초 전 추승균, 8초 전 서장훈이 모두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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