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생 2.8% 본드.가스 흡입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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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청소년들의 약물 남용이 늘고있는 가운데 서울지역 국민학생들의약물경험 수준이 중.고생에 못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한국약물남용연구소(소장 朱王基.강원대교수)가 지난 9월 서울지역 4개 국민학교(남녀 4백42명),6개 중학교(남녀 5백72명),8개 고등학교(남녀 7백1명)등 1천7백15명을 대상으로 14종류의 약물 남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민학 생 2.8%가 본드와 가스등을 흡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등학생과 중학생의 흡입제 경험률이 각각 3.8%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로 특히 흡입제를 경험했던 학생이 조사시점에서 30일 이내에 다시 경험한 국민학생은 1.6%로 중학생(2.4%)보다는 낮으나 고교생(1.3%)보다는 높아 상습적으로 흡입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담배의 경우 국민학생은 10.5%가 피워본 경험이 있으며 대마초는 0.4%의 학생이 피워본 경험이 있어 중학생(0.2%)과 고교생(0.3%)보다 오히려 높았다.
또 술은 43.6%의 학생이 마셔본 경험이 있어 고교생(56.1%)과 중학생(48%)보다는 적으나 국민학교 여학생의 경우는 고교여학생(34%)보다 높은 34.3%의 학생이 마셔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마약.히로뽕.환각제.코카인등은 일부 중.고교생들이 경험한 반면 국민학생들은 아직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朱소장은『이번 조사로 유해 약물을 경험하는 연령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며『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春川=李燦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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