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결혼기념일 맞은 이명박, 가장 큰 선물 받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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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19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아주 특별한 아침을 맞았다. 이날은 제 17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이명박 후보의 생일이자 결혼 기념일이었던 것.

"최근에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잠을 잤다"는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느 때와 다름없이 5시에 일어나 아침도 먹지 못한 채 집을 나섰다. 현관에는 새벽부터 지인들과 측근들이 보낸 화환과 꽃다발이 가득 쌓였다.

가회동 자택을 나오자 이명박 후보의 팬클럽 회원 40여명이 케이크를 들고 기타를 치면서 이 후보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고, 이 후보는 환한 표정으로 촛불을 끈 후 차에 올라탔다. 골목길을 벗어나는 곳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자 십여 명이 대통령 당선을 기원하며 이 후보의 생일을 축하했다.

이 후보가 부인 김윤옥씨와 함께 투표소가 있는 가회동 재동초등학교에 들어선 것은 7시7분께.

운동장에는 열세 살의 이주홍 양이 "이 후보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려고 북경에서 왔다"며 이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가 색소폰으로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연주했다.

이 양이 연주를 마치자 이 후보는 활짝 웃으면서 "생일 축하 노래 부르려고 왔느냐. 고맙다. 추운데 옷 따뜻하게 입고 오지 그랬느냐"고 이 양을 꼬옥 안아줬다.

옥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부인 김윤옥씨도 색소폰 연주를 듣는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이날로 66번째 생일을 맞은 이 후보는 일제치하였던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이충우씨(1981 작고)와 채태원씨(1964년 작고)의 4남3녀 가운데 다섯째로 태어났다.

어머니가 '치마폭에 보름달을 안는 꿈을 꿨다'고 해서 '명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족보에는 '상(相)자 돌림을 딴 '상경'으로 돼 있다.

이 후보가 부인 김윤옥씨와 결혼한 것은 1970년 현대건설 이사로 승진한 해. 그는 이화여대 메이퀸 출신의 김윤옥씨와 결혼해 슬하에 딸인 주연, 승연, 수연씨와 아들 시형씨를 뒀다.

과연 이날 이 후보는 생일과 결혼기념일에 대통령 당선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받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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