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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대학농구로 본 올시즌 스타판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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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한겨울 코트가 농구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농구대잔치 94~95시즌 개막이 아직 2주일 남았지만 11일제31회 전국대학농구연맹전 3차대회 점프볼과 함께 올 겨울시즌은 사실상 막을 올리게 된다.
이 대회를 통해 농구대잔치 코트를 밟을 6개 대학팀이 가려지게 되므로 대학연맹전의 패권도 관심거리지만 농구팬들은 내년 3월까지 이어질 대하드라마의 테마를 앞당겨 읽고싶어한다.
올 겨울 코트는 전성기 슈퍼 스타들에 대한 X세대 스타들의 도전으로 요약된다.
간판스타는 역시 「농구 천재」허재(許載.기아자동차).여기에 許와 함께「기아 3인방」을 이루는 김유택(金裕宅).강동희(姜東熙)가 뒤를 받친다.
최근 달인의 경지에 오른 허재는 올시즌에도 그 현란한 테크닉을 마음껏 펼쳐보일 전망이다.지난해 아들을 얻은 후 정신적으로안정을 찾으면서 플레이에 조급함이 사라지고 팀플레이에도 눈을 떴다. 김유택은 대학세가 주도하는 센터바람에 맞설 거의 유일한실업센터다.정교한 풋워크와 골 결정력,팀 리드,골밑 지배력에서단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만 체력이 문제다.
34세의 노장 김현준(金賢俊.삼성전자)은 X세대농구의 약점을꿰뚫을줄 아는 능력의 소유자.다양한 1대1 테크닉과 정확한 슛,강한 승부근성은 그를 「농구 교과서」로 꼽게 한다.
〈許珍碩기자〉 X세대 스타들은 역시 대학코트에서 명성을 떨친유망주들.전희철(全喜哲)현주엽(玄周燁.이상 고려대)서장훈(徐章勳.연세대)등 센터 플레이어와 이상민.우지원(禹智元.이상 연세대)김영만(金榮.중앙대)양희승(梁熙勝)김병철(金昞徹.이상 고려대)등 외곽 플레이어들이 주목된다.
전희철.현주엽.양희승.김병철등 대표급 선수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고려대는 지난해 연세대 돌풍을 재현할 가능성이 크다.
서장훈은 연세대가 농구대잔치 코트를 밟을 수만 있다면 지난해에 이어 MVP 2연패에 도전해볼 만하다.
구세대와 X세대의 고리를 잇는 실업 1~2년생들은 실질적으로팀의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 그룹이다.문경은이 선두주자고김승기와 홍사붕,조성원(趙成遠.현대전자)봉하민(奉夏玟.기아자동차)등이 스타덤을 노린다.
문경은에게는 가장 혹독한 겨울이 기다리고 있다.가진 기량이 모두 노출됐고 슛 외에 위협적인 무기를 지니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코리안리그 2차대회에서 허재와 당당히 맞대결한데서 보듯 서서히 경험과 관록이 붙고 있으므로 삼성의 기 둥을 맡기에족하다.최근 정상권에서 밀려난 현대의 자존심을 지켜낼 유망주 조성원은 폭발적인 힘과 정교한 슛,발군의 스피드를 지녔으나 게임을 읽는 눈이 부족하다.속공 결정력,세트 플레이가 아닐 때의슛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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