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고교입시 반영 활동.평가 지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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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장애자를 돌봐주거나 빨래를 하는등 봉사활동을 하고 확인을 받아 학교에 활동 보고서를 제출하는 학생,아파트 단지에 홀로 사는 할머니의 수발을 들거나 단지내 청소를 하고 확인도장을 받아 오는 학생….생각만 해도 가 슴이 훈훈한중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 모습이 내년부터 일선 교육현장에서 현실로 나타나게 된다.내년 중학 신입생부터 자원봉사활동 성적을 평가해 이를 98학년도 고교입시 성적에 반영키로 한 서울시교육청은 『만약 고교평준화정책이 해제되더라 도 자원봉사활동을 입시에반영한다』는 원칙을 못박았다.서울시교육청의 이같은 방침은 특히최근 전국 시.도교육감회의에서 『고교평준화 해제 이후 선발방법은 중학 내신성적을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고교평준화해제 여부와 관계없이 자원봉사활동의 고교입시 반영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내년부터는 전인교육과 인성교육을 위해서든,아니면 단 한점이 당락을 좌우하는 입시에서 3백점 만점에 24점을 차지하는 자원봉사활동 성적을 높이 받기 위해서든 서울지역 중학생은 「싫으나좋으나」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자원봉사활동 영역의 성적평가 세부지침은 현재 시교육청이 자원봉사활동 시범학교로 지정한 북서울중학교의 운영실적을 토대로 마련중이다.
현재 확정된 봉사활동 평가기준은 전학년 총점을 24점 만점으로 학년당 기준점수를 활동시간에 따라▲60시간 이상 가등급(7점)▲30~59시간 나등급(6점)▲29시간 이하 다등급(5점)으로 나누되 1점 범위에서 가산점 부여가 가능하다 .가산점 부여 대상은 봉사활동으로 학교.기관.단체의 표창을 받은 학생으로표창의 가산점 인정 여부는 학교 성적관리위원회가 심의한다.
봉사활동 영역은▲사회봉사기관 근로활동▲자연보호운동.새마을청소등 환경정화활동▲교통질서계도.각종행사의 안내활동▲범죄.수재.화재시 인명및 재산구호활동▲농.어촌 근로봉사활동 등으로 모든분야의 봉사활동이 포함되는 셈이다.
시교육청이 구상중인 봉사활동 성적평가 과정은 ①봉사활동 기본교육 실시 후 ②학생이 봉사활동 계획서를 제출하며 ③개인 또는단체로 대상기관에서 활동하고 ④봉사대상 기관의 평가 확인을 받아 이를 학교에 제출하는 것.
봉사활동 분야가 다양한 만큼 봉사활동 성적평가기관도 다양할 수 있어 양로원등 사회복지기관은 물론 국립공원관리사무소나 아파트 관리사무소도 해당되며 때로는 동사무소등 관공서나 소속학교가평가기관이 되기도 한다.
기관 평가서의 구체적 양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봉사자의 인적사항, 봉사활동의 개요와 함께▲약속시간 준수 여부(지각,출.결석)▲업무수행 완성도▲창의력▲지도력 등을 기록한다는 게 시교육청의 방침이다.
따라서 『올 겨울방학을 「자원봉사의 방학」으로 활용해 봉사활동을 체험하고 습관화하는 길이 봉사활동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방법』이라는 게 북서울중 노기완(盧基完.61)교장의 충고여서 예비중학생을 둔 가정에서는 미리 결연기관을 물 색해두는 것이 교육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준해(李俊海)서울시교육감은 『봉사활동을 입시성적에 포함한 것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봉사활동 습관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점수따기를 위해 억지로 자원봉사에 참가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음을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해했으면 한 다』고 말했다. 〈權寧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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