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켈 인수 전격발표 해태 朴健培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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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내 최대의 오디오 업체인 ㈜인켈을 해태그룹이 전격인수한데 대해 재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인켈인수의 주역인 박건배(朴健培)회장을 만나 인수과정을 들어봤다.
-인켈이 우량기업으로 경영도 양호한 편인데 갑자기 해태에 인수시킨 배경이 뭔가.
▲우선 해태전자 입장에서 기술력.유통망.영업력등에서 스스로 성장하기 어려운 입장에 있어 좋은 업체를 인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나름대로 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해외지사나 공장을 건설하고 유통망을 구축해야 하는데 독자적인 능 력으로는 부친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이런 생각을 해오던중 인켈측 조동식(趙東植)명예회장을 만나 인수문제를 협의하게 됐다.
-왜 하필 인켈측이 해태를 선택한 것으로 보나.
▲趙명예회장이 올해 팔순으로 더 이상 경영일선에서 뛰기 어렵고 2세 또한 사업보다는 다른 분야에 진출해있어 자신이 키워온회사를 잘 맡아 경영할 회사를 찾았던 것으로 안다.인켈도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아온 민족기업이고 회사 역사도 오래된 점등이우리 회사와 유사한 점이 많았다.두 회사의 정서적인 공감대도 있고 전자산업에 대한 우리의 열의도 높아 우리가 인수하게 된 것이다. -누가 먼저 제의했나.
▲해태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다는 포부에서 우리가 먼저제안했고 趙명예회장이 이를 수락하게 된 것이다.
-전격적인 발표로 주위가 놀랐는데 인수작업은 언제부터 진행됐나. ▲약 1개월정도 됐으며 그룹과 해태전자의 극히 일부인력이검토작업을 벌였다.
-인켈 임직원들의 동요가 상당할텐데.
▲상당기간 인켈은 현행 체제.독립자율성을 그대로 유지한다.다만 인켈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문만 그룹차원에서 지원할 생각이다.이와 함께 현재의 직원들은 모두 그대로 유지,전혀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된다.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은 어떻게 되나.
▲임원도 직원들과 마찬가지다.불이익이 없다는 얘기다.최석한(崔錫漢)사장도 유임을 요청하겠다.
-해태전자와 인켈의 통합 가능성도 있나.
▲현단계로 특별한 계획이 없다.각자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洪源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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