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멋있고>재첩국 전문집 서초동 다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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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천에서 진흙속에 묻혀 살다 일주일에 한번쯤 지인들을 만나러서울에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서초동 「다향」이다.워낙 오랜 단골집이다 보니 내집처럼 편안하고 주인 아주머니가 조용하게 있고싶다면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때때로는 활 달하게 분위기를돋우워 주기도 하는등 마음씀이 따뜻하다.
또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내가 부산에서 군대생활을 하며 익숙해진 부산음식맛을 주인 아주머니가 제대로 내기 때문이다. 이 집은 작년까지 한정식을 하다 최근에 하동포구에서 잡히는 재첩으로 끓이는 재첩국 전문집으로 바뀌었다.술을 많이 마시는 내게는 더할나위 없는 해장국인 재첩국을 끓이는 덕에 예전보다 더 이 집을 찾는다.
〈추천인:이은구 도예가.이천문화원장〉 최근 하천 오염으로 구하기 힘들어진 재첩을 맛볼 수 있어 이색적이다.매일 새벽에 올라오는 섬진강 재첩으로 끓여내는 국과 재첩회가 이 집의 명물.
국은 별다른 양념없이 부추만 썰어넣어 끓여내기 때문에 시원한맛으로 먹을 만하고 재첩회는 새끼손톱보다 작은 재첩살을 발라내부추.양배추등 생채소에 새콤매콤한 초고추장으로 비벼먹는 맛이 별미다. 재첩국에 나물.생선조림등이 곁들여 나오는 정식이 1인분에 8천원,재첩회는 2만원.집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 주차시설은 넉넉한 편.(522)5656.
〈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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