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한국) ●·황이중 6단(중국)
이세돌 9단은 64로 공격에 착수했다. 한데 왜 A에 먼저 붙이지 않는 것일까. B로 받게 한 다음 64에 두면 실리적으로 훨씬 좋지 않은가. 이 질문에 김지석 4단이 “얼마나 두고 싶겠어요” 하며 그림을 보여 준다. ‘참고도1’ 백1에 두면 흑은 곧장 2로 쳐들어온다는 것. 백3은 필연인데 흑4로 두면 하변은 거의 연결이라는 것. 백C의 차단은 흑D로 움직여 곧장 뚫고 끊으면 흑이 파탄이라는 것.
황이중은 이 대목에서도 곱게 달아나지 않고 65로 부딪치더니 69~71의 초강수를 들고나온다. 패다. 정말 큰 패다. “정말 만만치 않네” 하는 조훈현 9단의 목소리가 불안하게 울려 퍼진다. 이세돌 9단조차 패배할지 모른다는 예감이 검토실을 휘감고 있다. 수순 중 68로는 ‘참고도2’처럼 집을 챙기며 장기전을 도모할 수 있으나 이세돌은 그렇게 두지 못한다(75=65).
박치문<전문기자 daroo@joongang.co.kr>전문기자>
준결승1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