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SBS 농구팀 김동광 신임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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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휴,이제는 됐다.』 SBS 김동광(金東光)감독이 지난 18일 감독승진 이후 3연패끝에 데뷔 첫승을 올렸다.
원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94코리안리그 2차대회에서 기업은행.
삼성.기아에 3연패당하면서 호된 통과의례(?)를 치른 후인 23일 한국은행을 제물로 뒤늦게 첫승을 올린 金감독은 『1승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진땀을 씻어내면서도 기 쁨을 감추지않았다. 현역시절 「탱크」로 불리며 저돌적이고 터프한 플레이로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영원한 스타 김동광 감독.
김영기(金永基)-신동파(申東坡)-김동광-이충희(李忠熙)로 이어지는 한국남자농구의 스타계보에서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金감독에게는 농구인으로서 또 하나의 야망이 있다.「최강팀 SBS」를 이끄는 최고의 지도자로서도 농구팬들의 가슴에 자신을새롭게 심어주고 싶은 것이다.
정재근(鄭再根.1m94㎝).표필상(表必尙.2m)등 국가대표급선수들이 상무에서 복귀한데다 재간둥이 가드 홍사붕(洪思鵬)을 거느려 「이제는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가졌던 金감독에게 3연패의 아픔은 너무나 쓰라렸다.
21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던 기업은행전,잘 싸우고도 노장김현준(金賢俊)을 막지 못해 패했던 삼성전,종료 7초전까지 리드하던 게임을 경기종료와 함께 터진 강동희(姜東熙)의 3점슛 한발에 주저앉았던 기아전 등 생각하면 할수록 아 쉬운 경기들 뿐이었다.金감독은 3연패후 선수들을 불러 하나하나 문제점을 지적했다. 게임리드와 찬스 메이킹이 임무인 포인트 가드면서도 골욕심이 지나친 홍사붕,스타로서의 강박관념이 지나쳐 무리하게 개인플레이를 하는 정재근을 차근히 달래며 팀에서 필요로 하는 플레이를 설명했다.
金감독의 정성이 헛되지 않았는지 선수들은 한국은행전에서 모처럼 활발한 팀플레이를 펼쳐 22점차의 낙승을 끌어냈다.
첫승에 만족할리 없는 金감독은 『이제 이기는 방법이 눈에 보인다』며 자신감에 차있다.金감독은 SBS가 앞으로 더 강해질 가능성이 많은 미래의 팀이라고 믿고 있다.
연습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쳐대는 金감독의 마음은 벌써 다가올 농구대잔치를 그리고 있다.
[원주=姜甲生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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