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챔피언십 피트 샘프라스-한여름 시련벗고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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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안드레 애거시(미국)와 보리스 베커(독일)의 화려한 재기는 결국 피트 샘프라스를 위한 조연에 불과했다.샘프라스가 남자테니스의 왕중왕을 가리는 올시즌 8강초청 ATP챔피언십 테니스대회에서 이들을 물리치고 다시 세계정상에 우뚝선 것이 다.
샘프라스는 21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벌어진 결승에서 베커를 3-1로 꺾고 1백22만5천달러(약 10억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샘프라스는 지난 6월 윔블던을 정복하며 세계 남자테니스계의 절대군주로 군림한 듯 했으나 윔블던 직후 발목부상으로 악몽의 한 여름을 보내야 했다.
세계랭킹 1위의 샘프라스는 지난 9월 미국오픈에서는 16강전에서 이자가(칠레)에게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는가 하면 지난달 스톡홀름오픈과 2주전 파리오픈에서는 베커와 애거시에게 패해 재기의 희생물이 돼야했다.
그러나 샘프라스는 이번 대회에서 발목부상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냈다. 샘프라스는 최근 절정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애거시와의 준결승과 베커와의 결승에서 시속 2백㎞대의 서비스와 강 스트로크로 이들을 눌러 건재를 과시한 것이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정상을 고수,지난 87년 절대군주로 군림했던 이반 렌들(유고)이후 처음으로 1년간 랭킹 1위를 유지한 선수가 됐다.
샘프라스는 이날 우승으로 올시즌 총3백60만7천8백12달러의상금을 챙기고 있어 2주뒤에 그랜드슬램컵(우승상금 1백50만달러)에서 우승하면 사상 첫 5백만달러(40억원)상금에 진입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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