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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매장.슈퍼 가격경쟁 치열-값내리기 전국확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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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내 중.소상인들의 연합체인 한국슈퍼마켓 협동조합연합회는 취급상품의 판매가격을 대폭 할인,프라이스클럽.E마트.아웃렛 등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할인전문점과의 본격적인 가격경쟁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회는 회원 상점이 3천여개로 전국 중소상인 연쇄점협회와 함께 중소 유통업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구이며 이들 연합회 소속 상점들의 가세로 할인전문점에서 시작된 가격인하경쟁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할인전문점의 저가(低價)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의 지역조합별로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들어갔다.
그동안 할인점 주변상권의 주택가에 있는 소형 슈퍼마켓들이 독자적으로 라면.세제 등 생활필수품을 값싸게 판 적은 있으나 전국적으로 연계돼 있는 중.소상인들의 조직이 신업태의 가격파괴에조직적인 공동대응을 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이다.
서울 중.동부지역조합내의 중랑지회(회장 金柱台)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69개 회원점포에서 식품.조미료.세제류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파격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회원점포들은 5천5백원짜리 롯데햄을 3천3백원에,8천2백원인 제일제당의 비트(4㎏)를 6천5백원에 각각 판매하는등73개 품목에 대해 권장소비자 가격보다 30~40% 저렴하게 팔고 있다.
또 「1천원 특별기획 모음전」을 마련,할인전문점과 같은 방법으로 캔사이다.캔커피.빨래비누 등을 4~5개 단위로 묶어 판매하고 있으며 1천원짜리 아이스크림을 사면 5백원짜리 아이스크림을 무료 증정하고 있다.
김주태회장은 『할인전문점의 성업 속에 위축돼가고 있는 자영 슈퍼마켓의 영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이러한 공동판매 행사를 통해 자영슈퍼의 판매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金회장은 『회원 상점들이 공동구매 방식으로 메이커로부터 상품을 싸게 구입,할인전문점과 가격경쟁을 할 수 있을만큼 값을 낮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은 중랑지회를 시작으로 오는 26일부터 충주지역협동조합 67개 점포에서 일제히 공동으로 할인판매행사를 열며 연말까지 37개 회원조합,3천여개 점포로 이같은 행사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徐璋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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