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임대산업>5.여의도-첨단빌딩 밀집한 新증권타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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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이른바 「新증권타운」이 면모를 갖추면서 국내 최대 증권가인 여의도가 명실공히 한국의 「월 스트리트」로 받돋움하고 있다.
신증권타운의 위치는 유공(油公)사옥과 사학연금회관 뒤쪽 여의도광장에 인접한 서울영등포구여의도동23,27번지 일대.
지난해 11월 한국투자신탁 준공을 시작으로 올들어 동양.유화.서울.보람증권과 대한.국민투자신탁.증권감독원이 잇따라 완공돼이곳에 계획된 건물의 절반이상이 임대를 마쳤다.다음달에는 선경증권(지상20.지하6층)제일증권(27/7층)사옥 이 문을 열게돼 내년하반기 입주예정인 쌍용투자증권(30/7층)과 고려증권(20/6층)을 제외하면 연내 신증권타운의 빌딩지도(地圖)가 제모습을 드러낸다.
신증권타운은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을 단지개념으로 조성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건축사적 의미를 갖는다.
63빌딩 관리회사인 대생개발의 한 관계자는 『63.삼성생명.
세브란스.포철사옥(신축중)처럼 선진국 수준의 고기능 빌딩이 없지 않았지만 10여동(棟)의 같은 업종 첨단사무실이 밀집돼 한단지를 이룬 경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최고수 준의 근거리.
부가가치 통신망은 물론 층별로 분리된 공조,냉난방 시설과 기둥없는 사무실설계등 인텔리전트 빌딩의 요건을 거의 빠짐없이 갖췄다. 이 때문에 이들 빌딩의 사무실임대료는 인근 고층건물들의 평당 2백50만~3백만원에 비해 10~30%비싼 평당 3백50만원(전세환산) 안팎을 호가(呼價)한다.
서울.보람증권과 대한투자신탁은 평당 3백50만원이상이다.
그러나 90년대초 이들 건물 착공때 예상과는 달리 준공물량이쏟아지는 현재 시점에서 볼때 여의도 빌딩가에 과거처럼 공실률이급증하는 「임대파동」 조짐은 별로 없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전경련 임대사무실 관계자는 『신증권타운 건물들의 연면적을 더하면 63빌딩(5만여평)의 3배가 넘는 16만여평에 달하지만상당부분이 자체사옥.관계회사 사무실용도로 쓰여 순수임대용빌딩에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기존 빌딩 가운데 입지가 좋은 유공.현대증권등 5개빌딩이 5~9% 임대료를 올렸을 뿐 많은 빌딩들이 2~3년째 임대료를 동결한 채 다소 추위를 타고 있는 기색은 나타나고 있다.
임대료를 내리는 제살깎기 가격경쟁보다는 부대서비스 향상을 통한임대유치전략이 주종이어서 내년 3월 입주가 시작될 제일증권빌딩의 경우 지하수영장.헬스클럽이나 27층 식당의 사용료혜택을 주겠다는 조건을 입주문의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여의도 지역엔 증권사 이외에 화학.자동차.컴퓨터 관련업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사무실관리비는 특급인 63빌딩.트윈타워(2만1천원대)를 제외하면 평당 1만3천~1만6천원이 대부분이다. 〈洪承一기자〉 〈자료제공:신영건업 빌딩데이터시스템.(554)4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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