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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소총 460m 거리서 살상 가능 … 세열수류탄 터지면 반경 15m 치명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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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강화도 총기 탈취 사건 이후 경찰이 7일 주요 대선 후보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대전 대흥동 대전·충남지역 확대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경찰특공대 저격수가 주변 빌딩 옥상에서 경계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오종택 기자]

30대 범인의 해병대 K2 소총 탈취 사건으로 7일 주요 대선 후보의 유세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범인이 K2 소총 1정과 탄통을 빼앗아갔기 때문이다. 탄통에는 K2 실탄 75발과 금속몸체가 잘게 부숴져 파편이 널리 퍼지도록 한 세열수류탄 1발, K201 유탄 6발이 들어있다. K2 소총은 1982년 국내에서 개발된 개인화기다. 현재 S&T대우가 만들어내는 K2 소총은 85년부터 전방 전투부대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K2는 휴대가 간편하고, 명중률이 높아 해외에도 수출되고 있다. 실탄을 쏴 살상.파괴를 할 수 있는 유효사거리는 460m다. 웬만큼 먼 거리에서도 사람을 살상할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다. 범인이 무슨 의도로 총기를 탈취했는지 현재로선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만의 하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옥외에서 조준사격을 하면 후보를 살해할 수도 있다. 특히 범인이 탈취한 실탄 75발을 유세장에 난사할 경우 엄청난 인명 피해도 우려된다. 군 관계자는 "K2 소총은 개머리판을 접으면 길이가 73㎝에 불과해 외투 안에 숨길 수 있다. K2를 갖고 몰래 이동하기 쉬워 제2의 범행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KG02 세열수류탄은 보통 체력의 남성이 던지면 20~30m쯤 날아가 폭발한다. 살상 반경은 10~15m다. 그 범위 안에 있는 사람들은 죽거나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성인의 주먹 크기밖에 되지 않아 얼마든지 주머니 속에 숨겨 다닐 수 있다. 다행히 범인이 탈취해 간 K2 소총에는 유탄발사기가 장착돼 있지 않아 탄통 속의 K201 유탄 6발은 무용지물이다.

이철희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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