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작가 제재 많이 받았다-방송위,드라마 심의현황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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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방송심의규정을 가장 많이 위반하는 작가들은 30대 여성작가군인 것으로 나타났다.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열)는 17일 지난 5년간의 드라마 심의제재현황을 분석,발표한 뒤 『각 방송사가 드라마 집필과정에서 자율적 심의를 충실히 하는 등 단호하고 적극적 조치를 취해 달라』고 권고했다.
방송위조사에 따르면 법정제재를 받았던 드라마 작가는 16명으로 이중 여성이 10명이었고 연령별로는 30대 6명,40대 3명,50대 2명순으로 나타났다.
간접선전사례를 제외한 주의.경고와 법정제재등을 포함해선 16명의 작가가 3건이 상의 제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이중 정하연(모래위의 욕망등).서영명(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등)이 각각 8차례씩 제재를 받아 「규정위반 수위」를 차지했다.이어 나연숙.김운경이 7차례,최현경이 6차례,조희.서상학이 5차례,김수현.홍 승연.김지수.김원석등이 4차례씩 제재를 받았다.
방송위에 따르면 가장 많은 제재건수를 보인 정하연의 경우 최근 5년간 집필한 드라마에서 거의 매번 선정성등으로 제재를 받았으며 『모래위의 욕망』에서는 법정제재를 동시에 3건 받는 중징계를 당했다.서영명도 집필하는 드라마가 매번 건 전가정 기풍저해.간접선전등으로 제재를 받아 「요주의리스트」에 올랐다.나연숙은 주된 성향없이 다양한 제재사유를 나타냈고『서울의 달』 김운경은 주로 사행심조장.폭력성등으로 제재를 받았다.김수현의 경우 집필하는 드라마마다 화제를 불러일으 킨 데 비해 경고3건,법정제재1건을 받았는데 주로 언어관련과 폭력성이 사유였다.홍승연(꽃피고 새울면등)의 경우도 집필드라마마다 화제의 대상이 됐으나 주로 비윤리적 상황으로 경고3건,법정제재 1건의 제재를 받았다.방송위는 특히 『홍승 연.이선미(파일럿등).김항명씨등은집필하는 드라마마다 제재를 받았다』고 밝혀 주의를 환기시켰다.
한편 제재를 많이 당한 작가들의 경우 최근 『성냥갑속의 여자』(정하연)『이 여자가 사는 법』(서영명)『사랑은 없다』(조희)『작별』(김수현)등의 간판드라마를 여전히 맡고 있어 자칫 『규정위반=인기』라는 잘못된 도식의 우려도 생겨나고 있다.
〈崔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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