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세돌, 국수전도 접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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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세돌 9단  ● 윤준상 6단

 이세돌 9단이 2일 포항시청에서 벌어진 국수전 도전 5번기 2국에서 국수 타이틀 홀더 윤준상 6단을 꺾고 2대0으로 앞섰다. (228수, 백불계승) 윤준상의 거센 공세에 밀려 대마가 거의 사망한 장면에서 기적적인 묘수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 판만 더 이기면 국수 쟁취. 7관왕의 이세돌이 8관왕에 바짝 다가섰다. 도전기 3국은 10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이세돌 9단은 그러나 5일 벌어진 GS칼텍스배 결승 5번기 3국에선 박영훈 9단에게 져 2연승 후 1패를 기록했다. 숨가쁜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3대0 승리를 노리며 강공으로 나온 이세돌을 유연한 바꿔치기로 막아내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것. (213수, 흑불계승) 삼성화재배 결승에서도 이세돌과 맞붙게 되어 있는 박영훈에겐 연승가도의 이세돌에게 일격을 가한 의미 있는 1승이 아닐 수 없다. 도전기 4국은 12일.
 
 <이세돌의 마법>

 국수전 도전 2국 (백 이세돌 9단 흑 윤준상 6단)

 흑1로 약점을 보강하며 윤준상 6단은 우변에서 뻗어 나온 거대한 백대마가 100% 사망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백2로 끼운 다음 4로 잇는 한 수로 대마는 기적적으로 생환한다. 흑5가 불가피해 A와 B를 맞보기로 살아버린 것.

 흑5 대신 ‘참고도’ 흑1로 받는 것은 2의 선수에 이어 4, 6의 묘수가 있어 흑대마가 거꾸로 잡힌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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