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잘못 판단 대세론 무너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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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를 마친 뒤 선거운동원의 모자에 사인을 해 주고 있는 정동영 후보. [사진=조용철 기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4일 범여권의 정치적 기반인 광주.전남을 찾았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호남의 전통적 지지층에 대한 세몰이에 들어갔다. 유세장인 광주 남구 광주공원에는 1만여 명 가까운 지지자가 몰려 "정동영"을 연호했다. 이들이 띄운 주황색 풍선 5000여 개가 일순 하늘로 올랐다.

힘을 얻은 정 후보는 "거짓말 후보인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세론은 허물어진다"며 "민주평화진보 세력이 하나로 단일화를 이룩해 대역전을 만들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유세에서 '목포의 눈물'도 불렀다. 전날 부산 유세장에서 '부산 갈매기'를 불렀던 그는 "'부산 갈매기'와 '목포의 눈물'이 합쳐 지난 10년의 역사를 만들었듯이 다시 한번 광주에서 결판을 내 달라"고 호소했다. 연설 도중 한 40대 여성이 연단에 올라와 그의 뺨에 뽀뽀를 하는 돌발 상황도 벌어졌다.

그는 전날 정몽준 의원이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 대해서도 "번지수를 잘못 찾은 사람이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정치인이 부자 후보와 손을 잡았다"고 공격했다. 또 "그분(정 의원)은 5년 전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 단일화했던 분"이라며 "부자(이명박 후보)가 재벌(정 의원)과 손잡아 재벌 경제.특권 경제를 만들려 한다"고 비판했다.

광주 금남로로 이동한 그는 광주의 정권 재창출을 강조했다. 거리 유세에서 정 후보는 "광주의 피눈물, 피땀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며 "광주정신의 부활로 승리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 후보는 나주 농성초등학교를 찾아 일일 급식교사로 배식을 도왔다. 나주시청 기자회견에선 "아무리 옳은 정책도 원칙만 고집하고, 비명소리가 들리건 말건 일방통행으로 가는 정책은 다시금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확실하게 약속한다"며 노무현 정부와 선을 긋는 발언도 했다.

글=김경진 기자 ,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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