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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날’을 국민 문화축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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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1995년 ‘미술의 해’로 정한 지 12년 만에 12월 5일을 ‘제1회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로 정해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주관으로 선포식을 갖는다. 5000년의 긴 역사와 전통 속에서 고유한 문화 예술을 고이 간직해 온 우리 민족은 문화 국민으로서 자긍심이 크다. 전체 미술인들의 뚜렷한 목표 설정을 위해 한마음이 되는 확고한 공동체 의식을 심어 줄 이번 ‘미술인의 날’ 선포식을 맞아 몇 가지 비전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미술인들은 국가 미래를 위해 문화예술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내딛기 위해 그동안 걸어 온 길을 마음속 깊이 성찰해야 한다. 그러면서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가치 설정을 위해 온 국민이 미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임을 자각해야 한다.

둘째, 미술인들의 인격·권위·명예, 그리고 위상을 제고해 그동안 미술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주신 분들의 공로와 뜻을 기리며, 앞으로 한국 미술의 계속적인 발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셋째, 미술 문화의 혁신화를 구축해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선진 미술정책을 입안하고 미술브랜드를 사업화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미술인은 적극적인 사회현실 참여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해야 한다.

넷째, ‘미술인의 날’ 선포식은 미술인들의 고유한 축제다. 미술 문화 증진과 교류의 한마당이 되는 것은 물론 다른 예술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국가미술 문화 축제로 확대돼 고부가 가치를 높여야 한다. 아울러 ‘미술인의 날’ 이 범국민적인 행사로 이어져 국가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독자적인 한국 미술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미술인들의 공동체 의식은 정보화·국제화 시대에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 한국 미술문화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모색하고,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선 이런 정신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선학균 관동대 교수·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