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형 주말농장’ 에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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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주일 중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보내세요”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경기도 양평과 연천에 별장형 주말농장인 ‘클라인 가르텐(klein garten·사진)’이 생긴다.

 경기도는 양평군 청운면 여물리와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에 총 3억9500만원을 들여 각각 5채의 클라인 가르텐을 만들어 1년 단위로 임대하기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들 클라인 가르텐은 이달 말 완공되며 내년 3월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일부 펜션 업자가 단지 주변에 공동 텃밭을 만들어 펜션 이용객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체계적으로 클라인 가르텐을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는 11일까지 인터넷(kgtour.kr) 또는 농업정책과(031-249-2612)에서 임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도는 18일 도청 회의실에서 공개추첨을 통해 입주자를 결정한다.

◆“채소밭이 딸린 통나무집”=동마다 건축 연면적 36∼39㎡ 규모의 통나무집 1채와 429㎡의 텃밭이 있다. 통나무집은 다락방을 갖춘 미니 2층 형태다. 주방과 거실도 갖추고 있다.

 텃밭은 엄나무·두릅·오가피를 심는 약용재배 단지(165㎡), 대추·살구·매실·자두를 심는 유실수 단지(165㎡), 고추·배추·상추를 심을 수 있는 채소밭(99㎡)으로 구성된다. 이 중 약용식물과 유실수는 해당 마을 주민들이 심어 줘 입주민들은 관리와 수확만 신경 쓰면 된다.

최형근 경기도 농정국장은 “웰빙 생활을 꿈꾸는 도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 임대료 300만~320만원=클라인 가르텐의 연간 임대료는 연천은 300만원, 양평은 320만원이다. 임대 수익금은 해당 마을의 발전 기금으로 사용된다. 현재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40대 부부와 은퇴한 60~70대 노인들을 중심으로 신청이 늘고 있다. 양평의 클라인 가르텐을 신청한 최모(47·서울 송파구)씨는 “가족들이 번갈아 가며 통나무집에서 전원 생활을 즐길 수 있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내년부터 2010년까지 도내 각 지역에 연차적으로 30여 동씩 100동을 추가로 건립해 임대할 계획이다.

정영진 기자

◆클라인 가르텐=기존의 텃밭만 일구고 돌아가는 주말농장과 달리 통나무집 형태의 별장에서 가족과 함께 숙식을 하며 과일·채소·약초를 키우며 머무를 수 있는 곳이다. 독일에서 1864년 라이프치히를 시작으로 전국에 보급됐다. 현재 독일인 20명당 1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비슷한 형태로 일본에는 시민농원이, 러시아엔 다차(Dach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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