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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세 레이건 노인성 치매 고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로널드 레이건 前美대통령(83)이 5일 자신이 노인성 치매인알츠하이머病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충격과 함께 뭉클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레이건 前대통령은「나의 사랑하는 미국인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직접 쓴 편지를 통해 정신장애 질병인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진단사실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같은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과 가족들에게도 따 뜻한 이해를구했다. 그는 편지에서『불행하게도 나의 알츠하이머병으로 가족들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면서『아내 낸시가 나 때문에 받게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희망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나는 지금 내 인생의 황혼으로 가는 여행을 시작하고 있으나 신이 나에게 준 여생은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비장한 심경을 나타내기도 했다.
의사들은『지난 몇주동안의 추가검사와 면밀한 관찰결과 레이건이이 병의 초기단계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시간이 흐를수록상태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美 중간선거 지원유세중 이 소식을 들은 빌 클린턴 美대통령은5일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히며 레이건을 낙관적 기상을 가진지도자로 평가했다.
조지 부시 前대통령도『레이건 前대통령이 개인적 일을 국민에게알려준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유서나 다름없는 레이건의 갑작스런 질병 공표에 대해『국민들에대한 애정에서 나온 진정한 용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그러나한편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레이건이 국가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이 속했던 공화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공감을얻어 선거승리에 도움을 주기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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