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오염을벗긴다>10.고령.합천-전문가 의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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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마산.창원지역의 유일한 상수원인 낙동강 하류의 오염은 이미 한계점을 넘어섰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같은 오염의 극한 상황은 물론 인위적인데서 비롯됐고 상.중류지역인 구미와 대구지역에 산재한 공단이 낙동강 오염의 주범이란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이밖에 경남지역 주요하천으로 유입되는생활하수와 축산폐수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
이제와서 낙동강 수질오염의 한계상황을 극복하기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직접 오염원을 제공한 각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유역주민들의 환경의식이 깨어나야 한다.우선 생활하수를 줄이기 위해『내가 버리는 물 한방울이 오염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인식의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내 생명은 곧 자연의 일부이며 물이 죽으면 자연이 죽고 자연이 죽으면 나도 죽는다』는 절박한 인식의 전환이 시급한 것이다. 국민학교 어린이들로부터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사회교육적 차원에서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개발,꾸준한 시민의식 계몽에 나서지않을 경우 국가재정을 집중투자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행정당국과 주민들이 낙동강 취수장에 고도정수시설만 갖추면 수돗물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이다.
원수의 수질을 개선시키지 않는 한 아무리 최첨단시설을 갖춘다해도 중금속을 비롯한 바이러스성 세균을 처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낙동강의 오염이 확산되면 바이러스성 세균만 늘어나 필연적으로수인성 전염병이 만연할 것이고 나아가 중금속 노출로 간.비장등조혈기관에 이상이 생겨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만 높아진다.그것은 바로 죽음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특히 생활하수에 함유돼 있는 합성세제류는 원수 자체의 생태계를 파괴시켜 적조현상을 일으키고 유해한 미생물을 양산,물의 생명을 앗아가게 마련이다.
이같은 합성세제류의 사용억제는 무엇보다 주부들의 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맑은 물을 지키는 문제는 바로 가정의 하수구에서부터 시작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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