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린 토종쌀 백화점서 첫선-경방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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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내에서는 자취를 감추었던 전래의 토종쌀이 백화점 판매대에 다시 등장해 일반미보다 3배이상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영등포에 위치한 경방필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전북향토물산전을 개최하면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재래종 쌀에 「다마금」이란 상표를 붙여 20㎏들이 한부대에 10만5천원,10㎏들이는 5만2천5백원에 각각 판 매하고 있다.
이는 80㎏들이 한가마에 12만5천~13만5천원하는 기존의 일반미보다 3배이상 비싼 수준이다.
이번에 선보인 토종쌀의 생산자는 박문기(朴文基.전북정읍군입암면)씨.그는 식량증산을 위해 보급된 다수확계통 이전의 재래종 볍씨 10여개를 지난 91년 중국 옌비안(延邊)지역 교포로부터구입한뒤 3년여에 걸친 시험재배끝에 올해 처음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자신의 논 8천여평에서 1백60섬을 수확했으며 이를 전량 경방필백화점에 납품했다.
현재 경방필백화점 판매대에 전시된 토종쌀의 벼는 겉으로 보기에도 낟알에 수염이 달리는등 일반벼와 뚜렷이 구분되며 키가 일반벼보다 20㎝가량 큰 반면 포기당 평균 줄기수 20여개,줄기당 이삭수 50~70개로 수확량면에서는 일반벼 품 종의 3분의1수준에 불과하다.
또 재배중에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주면 벼가 말라죽는 바람에 닭똥등 축산퇴비를 사용하고 모내기전에 흙을 잘게 부수는 로터리방식등을 통해 잡초.병충해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방필백화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재래종 토종쌀을 다시 살린다는 차원에서 이를 발굴해 판매하게 됐다』면서 『쌀값이 다소 비싸긴 하지만 농약이나 화학비료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래식 벼농사법으로 생산돼 이 쌀을 이용해밥을 지으면 찰지며 밥맛이 고소하고 쫄깃쫄깃한 맛을 내는등 품질면에서는 일반미를 훨씬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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