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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뿌리내리기>4.日 자원봉사 협력학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일찍이 농경사회에서 어린이는「지역의 어린이」로서의 생활기반을 가지고 있었다.그러나 도시화됨으로써 지역사회는 붕괴되고 어린이들은 지역과 관계를 가지기 어렵게 되었다.더욱이 입시전쟁에시달리다보니 생활의 장은 지식중심의 교육을 요구함 으로써 가정.학교.학원으로 집중되었다.』(일본「자원봉사핸드북」에서) 『어린이를 지역으로 돌려보내자-.』 지금 일본에서는 학생 자원봉사운동이 한창이다.공부에 찌든 학생들을 지역사회로 내보내 자연과이웃에 눈뜨게 하고 모험과 개척정신을 기르게 하자는 것이다.
또 현장을 통한 체험학습을 하게 해 교실과 학원중심의「죽은 교육」을 탈피케 하 자는 것이다.
학생 자원봉사운동의 선두에 서있는 초.중.고교들이 바로 일본전역에서「자원봉사협력교」로 불리는 학교들이다.지난 77년 문부성 국고보조사업으로 시작된 자원봉사협력교는 해마다 수가 늘어나현재 전국에 8백개교 이상이 지정되어 있다.도 쿄都에서는 84년 처음 등장해 91년까지 총4백54개교가 지정되어 도내 초.
중.고교 총수의 16.2%를 점유하고 있다.
일본 자원봉사협력교 체제는 세계에 유래가 없을만큼 잘 조직되어 있는 학생 자원봉사운동이다.
자원봉사협력교는 그 지정기간이 3년이다.민간 사회복지 협의체인 區.洞 사회복지협의회가 관내 초.중.고교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협력교를 추천하면 都道府縣(시.도)자원봉사센터는 해당 지방정부와 협력해 지정,통지한다.협력교로 지정된 학교 들에는 지방정부 복지부가 연간 10만엔씩의 자원봉사 조성금을 지급한다.
자원봉사협력교는 지금 일본에서 한창인「복지마을 만들기」추진에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마을 단위로 정부.사회복지기관.단체.
학교.기업들이 모두 나서 불우이웃을 돕는「지역사회 보호」시스템을 개발하자는 복지마을 운동에 협력교 학생들의 자원봉사가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각 협력교는 학생들을 관내 불우 아동.장애인.노인 가정및 시설들에 파견,자원봉사 활동을 펴게 하는 것외에 교내에서 자원봉사에 관한 비디오.영화상영,강연회,전시회등을 개최한다.이밖에 학교신문을 통한 홍보.모금.자원봉사축제.언애인 체 육대회.지역인 초청 학예회.집단회식등 사업을 펴고 지역내 고령자수,사회복지자원,하천 수질,난민들에 관한 조사.연구도 한다.
이들 협력교는 또 매년 11월 지역단위로 협력교 연합회 행사를 갖고 사례발표등을 통해 정보를 교환한다.
일본 각 지방자치단체는 해마다 4월이면 사회복지협의회와 공동으로 자원봉사협력교를 신규 지정하고 있다.91년 한해 일본 전역에선 모두 1백22개교가 협력교로 새로 지정되었다.이들 협력교는 3년간의 자원봉사활동 실시계획서를 제출하고 매년 3월 한해 실적보고서.결산서를 제출한다.
일본 초.중.고교의 학생 자원봉사 활동은 이처럼 일본의 국가특성답게 국가에 의해 체계적.전국적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후생성이 지원하는 전국 3천4백개의 사회복지협의회와 지방정부가 개별 협력교.연합회와 삼위일체가 돼 학생들을「지역 사회」로 되돌려 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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