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초(이은무 지음, 태원, 1만원)=가난하지만 부끄럽지는 않은 시인은 소탈하다. '1백년 후 우리는 어디서 무엇일까'에서 돈버는 재주 없음을 고백한 시인은 표제시 '태양초'에서는 아내의 살림 솜씨가 매운 맛 나는 것이라고 추켜세운다.
◆ 자반고등어를 굽다(이은숙 지음, 미래문화사, 6천원)=시인의 눈썰미는 시집 곳곳에서 찾아진다. 자반고등어를 구우며 퍼득이는 싱싱한 바다를 본 시인은 '선유도 낙조'는 "어떤 간 큰 놈이/한 입에 덥썩/베어 물더라"며 순식간에 사라지는 낙조를 아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