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특별기획>10.26사태 활기띠는 박정희 재평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겨울이 되어야 솔이 푸른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김종필(金鍾泌)민자당대표는 26일 오전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동작동 국립묘지 박정희(朴正熙)대통령 내외 묘소에서 朴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의미심장한 인사말을 던졌다.
15주기를 계기로 朴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높아지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움직임은 마침 성수대교 붕괴사고등을 놓고『과거정권의 부실공사 때문』『관리를 제대로 안했기 때문』이라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기되고 있어 새삼 관심을 끌었다.
3共인사들의 모임인「민족중흥회」가 79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추도위원회를 구성하고 추도식을 대대적으로 연 것 자체가 朴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는 신호탄인 셈이다.
추도식을 위해 79년 당시의 국장을 모델로 한 추도위 위원장은 당시 집행위원장이었던 신현확(申鉉碻)전총리가,집행위원장은 백남억(白南檍)민족중흥회장이 맡았다.
이어 최규하(崔圭夏).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씨를 포함해 김재순(金在淳)전국회의장.강영훈(姜英勳)전총리.김덕주(金德柱)전대법원장등 전직3부요인,김종필민자.박찬종(朴燦鍾)신민.이종찬(李鍾贊)새한국당 대표등 현직 정당대표등 49명을 고문으로 위촉했다.추모위원이 7백80여명에이르며 추모식 참석인원만도 예년의 1천여명에서 2천여명으로 늘었다. 추도식에서는 金민자당대표 외에도 崔전대통령.申전총리및 白민족중흥회장이 각각 추도사와 인사말을 통해 朴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내려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먼저 白회장은 인사말을 통해『朴대통령은 국민에게「하면 된다」는 강철같은 신념과 의지를 심어주고 일깨워 근대화의 물결을 일게 했다』며『그 분의높은 경륜과 영도력이 없었으면 결코 오늘의 우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규하(崔圭夏)전대통령도『민족중흥의 기초를 이룩한 朴대통령의업적은 반드시 올바른 평가를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행사 참석자들이 경제건설을 두고 朴대통령을 잊지말라는 목소리는 일면 타당성을 갖는 것처럼 들렸다.
그러나『공과(功過)가 함께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라는 민족중흥회 한 관계자의 말처럼『그 시대에 부정과 부실등 오늘날 문제의 씨앗도 함께 뿌려졌다』는 점도 잊지말아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金基奉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