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판 인도 결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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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재벌 집안이 초호화판 결혼식을 올렸다고 BBC 인터넷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인도의 결혼식은 힌두교 전통에 따라 화려하고 요란하게 치러지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10일 사하라그룹 서브라타 로이 회장의 아들 결혼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결혼식은 인도 북부 도시 락나우에 있는 사하라 그룹 소유의 37만평 저택에서 열렸다. 하객 1만명에게는 산해진미와 구경거리가 제공됐다. 이 하객들은 대부분 특별 전세기편으로 모셔졌으며,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를 비롯한 인도 사회의 내로라 하는 인물이 거의 모두 참석했다.

결혼식의 흥을 돋우기 위해 1백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영국에서 초빙됐다. 동유럽 여러 나라에서 유명한 묘기 마술 전문가 50여명도 불려왔다. 각종 조명과 촛불 장식으로 밤을 훤히 밝힌 가운데 인도 전역의 전통음식은 물론 프랑스.중국.멕시코.레바논.이탈리아.몽골 음식까지 최고 요리사들이 만들어냈다.

결혼비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행사용 양초값만 25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 경비는 수백만달러 이상이 족히 쓰인 것으로 보인다. 결혼식 여흥 행사는 1주일 내내 계속되며 토요일엔 로이 회장의 작은 아들 결혼식도 열린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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