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트라이얼 사냥犬대회 개최-한국사냥견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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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사냥시즌 개막(11월1일)을 앞두고 국내 처음으로 사냥견대회가 열려 수렵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사냥견협회(회장 소호연.52)는 오는 23일 서울 미사리올림픽조정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제1회 한국사냥견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개의 외관과 성품 심사만을 위주로 한 기존 애견전람회와 달리 야외에서 실제 새를 날리고 개들이 이를쫓는 필드 트라이얼 대회를 통해 사냥개의 「솜씨」를 시험한다는점. 포인터와 세터.스파니엘.리트리버등 국내의 내로라 하는 새사냥개(鳥獵犬)60여마리가 출전,유견(12개월 미만).약견(12~24개월).성견(24개월 이상)조로 나누어 비둘기.메추리.
꿩등의 사냥솜씨를 겨룬다.
필드 트라이얼이란 사냥을 경기화한 신종 레포츠로 새를 총으로쏘아 맞추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
사냥 스포츠에 필요한 사람과 개의 협동과정에 초점을 맞춰 포인팅(사냥물 위치 지적)과 플러슁(새 날리기).리트리빙(포획물운반)등 새를 쏘기 직전까지의 과정만 테스트할 뿐 새는 그대로날려보내게 되므로 동물보호와 함께 긴박감 넘치 는 사냥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필드 트라이얼이 활성화된 영국.일본등 외국의 경우 1만평 이상의 야외 경기장에서 대회를 개최,실제 사냥을 방불케 하지만 국내 처음인 점을 감안해 이번 대회는 3백m 이내로 거리가 축소 조정됐다.
경기와 함께 사냥견전람회를 개최,각종 사냥개들의 늘씬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볼거리.잘 발달된 근육과 균형미,점잖은 모양새 등으로 인해 미견으로 환영받은 사냥개만의 전람회를 개최하는 것도 역시 이번이 처음이어서 휴일을 맞은 가족단위의 야외 나들이에 적합하다.
필드 트라이얼 관전때엔▲출전견들의 포인팅과 수색 능력▲목표물을 날려보낸 뒤의 정지동작 등을 유의해 보는 것이 요령.잘 훈련된 사냥개일수록 포인팅 때 꼬리 끝이 등의 선과 일직선을 이뤄 긴장감을 나타내며 목표물을 사격에 편리하도록 하늘에 날려보낸 뒤 주인의 명령에 따라 즉각 정지,포획지점을 눈여겨보는 등복종능력이 뛰어나다.
전람회 관람때엔▲몸의 균형과 건강상태▲심리적인 안정을 나타내는 보행자세▲개를 다루는 핸들러의 동작 등을 눈여겨보며 관람객스스로 채점을 매겨가면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행사 말미에 일본 프로사냥견훈련사협회 회장인 사사키 젠마스의 사냥견 훈련강좌,우수 사냥견(래브라도 리트리버) 복종 훈련시범 등도 곁들여 열린다.
협회는 전 일본사냥클럽(AJHC),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주사냥협회(NABHDA)와의 협조로 이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현재 국내 사냥 동호인은 60만명,사냥개는 5만마리 이상으로 추산된다.문의 (489)5501.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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