湖南 프로축구 명암-사라지는 전북버팔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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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축구 제7구단 전북버팔로가 지난16일 구단사무실을 폐쇄하는등 시한부인생의 종말을 맞고 있다.
93년 1월16일 완산푸마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프로무대에 뛰어든 버팔로는 7개월여만인 지난8월 김기복(金基福.50)감독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속에 그라운드에 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버팔로의 구단주 문수기(文洙基.43)씨는 이같은 사실이 표면화되자 8월25일 『더이상 구단을 이끌어 갈수 없다』며프로연맹에 조건없는 위임을 선언했다.
이에따라 지난달 6일 프로축구연맹 이사회는「올시즌까지」라는 단서를 달아 프로축구연맹이 버팔로의 운영을 떠맡도록 결정했다.
해체결정뒤 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기업체,유지들로부터 지원이 줄을 이었지만 이미 좌초위기에 처한 버팔로를 살려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이제 올해말이면 패기로 그라운드를 수놓았던 버팔로는 사라진다.
그러나 앞으로 버팔로의 운영권을 둘러싸고 법정시비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해 선수들을 더욱 괴롭게 하고 있다.완산푸마에서전북버팔로로 개칭하면서 문수기씨 외에 黃모씨등 2명의 대주주가생겼고 이들이 그동안 퍼부은 수억대 운영비를 순순히 포기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선수이적권등에 권리를 주장,그동안의 경비를 만회하려할 경우 법정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이 경우 선수들은 규정상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수도 없어 고달픈 실업자의 길을 걷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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