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노조 총파업 300만 참가 연금.醫保혜택 축소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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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로마.밀라노 AFP.AP=聯合]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정부의 복지예산 삭감에 대한 반발로 14일 강행된 4시간 동안의 시한부 총파업은 이에 동조하는 수백만명의 노동자와 학생들이 거리로 몰려나오면서 지난70년대 이후 최대의 反 정부시위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은 이날 시위참가자수를 2백만명으로 추산했으나 노조측은 전국 12개 주요도시에서 3백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주장하며 정부정책이 국민의 반발을 사고 있음을 강조했다.총파업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내년부터 연금및 의료보험 혜택을 축소하는등 종전의 관대한 복지정책을 과감히 수정해 나가겠다고 발표한데 반발해 일어났다.
파업이 시작되자 공장뿐만 아니라 학교와 은행 및 각 공공기관들도 일제히 문을 닫고 파업에 동조했으며 이날 오후부터 전국 각 도시에서는 수십만명이 강경일변도의 정부정책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로 이탈리아 최대의 기업인 피아트社는 이날 파업에 전체 직원의 70%가 참여했다고 밝혔다.또 기차.지하철 기관사들과 비행기 조종사들이 4시간 동안,대부분의 TV와라디오방송및 신문기자들이 24시간 동안 각각 시 한부파업을 벌임으로써 공공교통시설과 대중매체들이 일시적으로 마비 또는 정지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총파업을 주도한 3개 노조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노동자조합의피에트로 라리사 노조위원장은『오늘의 대규모 반정부시위는 베를루스코니 정부에 대한 불신임투표와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에는 1천8백만 노동자 가운데 1천만명이 각종 노조에가입해 막강한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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