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스포츠 강국 발돋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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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대만스포츠가 치솟고있다.
지난 90년 베이징(北京)아시안게임서 「노골드」에 그쳤던 대만이 대회중반을 넘어선 11일 당초의 목표치인 5개보다도 많은6개의 금메달을 이미 획득,초과달성을 소리높이 외치며 아시아스포츠 강국으로의 발돋움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7일 여자탁구 단체전서 21세 동갑내기인 최이쇼우리(崔秀里)와 바이훼이인(白慧영)이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한국팀을 예선탈락시키더니 한국팀의 전략종목이던 여자골프에서도 금메달 2개를앗아가 버렸다.
또 볼링에서 한국과 일본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2개의 금메달을챙긴데 이어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에서도 장룽산(張榮三)이 우승을 차지,기염을 토했는가하면 11일의 여자육상 2백m에서 왕훼이천(王惠珍)이 아시아를 제패해 중국.한국.일본 .카자흐와 이란에 이어 6위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에 역대 사상최대인 4백28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대만은 이제 육상과 볼링.태권도등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10개의 금메달까지 바라본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대만의 갑작스런 부상은 무엇에 기인한 것일까.
메달리스트에 대한 푸짐한 포상과 2002년 아시안게임 유치를위한 사전포석 차원에서의 국가적인 스포츠붐 조성,중국에 홀대받아온 대만스포츠의 자존심 찾기등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대만은 선수들의 경쟁력 자극을 위해 이번 대회서 금메달을 따내면 미화 3만달러(약 2천4백만원),은메달 2만달러,동메달 1만달러 등의 장려금제도를 도입했다.
[히로시마=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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