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CF모델겸 탤런트 엄수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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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근 종영한 KBS-2TV 드라마『한쪽눈을 감아요』에 8월께부터 등장,올케 엄정화를 지독히도 괴롭히던「수입 오렌지」시누이가있었다.시청자를 화나게 할만큼 특유의 밉살 연기로 곱지 않은 시선을 끌었던 그녀.
한편 남양유업 CF에서 쇼트커트 머리.미니스커트 차림에 아이를 안고『우리 아기는 다르다』고 주장해 신세대 미시족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다른(?)여자가 있었다.
드라마와 CF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성큼 다가선「두 얼굴」의 그녀가 바로 엄수진(23).
드라마에서「악역」을 능숙하게 소화해낸 그녀의 소감은 한마디로『재미 있었다』는 것.그동안 주로 착한 여자 역할에 익숙한 그녀에게 악역은 실로 고맙기까지 한 연기경험이었다.
드라마와 CF중 어느쪽이 그녀의 진짜 얼굴에 가까울까.『가끔보통때의 말투가 튀어나와 NG를 내곤 했어요.얄미운 표정에 버릇없는 말투 연기도 다 노력이 필요하지요.』 실제로 그녀는 차분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편.다만 상황에 잘 적응하는 성격 덕을본 셈이라고 할까.거침없는 행동연기를 위해『새비지 나이트』등 여러 편의 비디오를 보았으며 역할에 걸맞은 야한 옷차림을 위해새벽에 남대문시장을 누볐다.
***상황적응 잘하는 차분한 성격 밉살 연기때문에 탈(?)도많았다.개인적으론 친한 엄정화마저 녹화를 마친뒤『아휴,정말 얄미워』라고 말 할 정도.또 아는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선 대뜸『요즘 왜 그리 버릇이 없냐』는 말부터 해 당황한 적도 있다.
연기생활은 올해로 4년째.현재 중앙대 의류학과 휴학중인 그녀는『아가씨 손길을 부드럽게』등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 SBS공채1기로 TV출연을 시작했다.SBS『금잔화』『궁합이 맞습니다』,KBS『손자병법』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최근 남양유업 CF에 이어 다시(?) 아이를 안고「로얄 누크」CF에도 출연했다. 『무슨 인연인지 결혼도 안했는데 자꾸 아기와 함께 CF를찍게 되네요.다행히 신세대 엄마역이라 마음이 놓이지만….누크 CF를 찍을때는 크고 무거운 아기를 한손으로 받쳐 안고서 웃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광고주로부터 아기용품을 선물받았으나 미혼인 그녀에겐 아직 쓸모가 없어 친구에게 선심을 썼다. 『개성이 강한 배역이라면 자신있어요.아직은 연기수업중이니 이미지가 고정되는 것보다는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내는게 우선이지만요.』 일단은 악역으로 미움을 한몸에 받았으니 연기력은 인정받은 셈.앞으로 그녀가 드라마 혹은 CF등에서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궁금해 진다.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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