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 "흔들리지 않고 흔들수도 없을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18일 정동영 후보의 대통합민주신당과 이회창 무소속 후보 캠프는 '반(反) 이명박 공동전선'을 형성해 이명박 후보를 맹공했다. BBK 김경준씨 수사에 관한 한 두 진영의 이해관계는 일치한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는 이날 "많은 후보가 나를 음해하고 쓰러뜨리려 하지만 나는 여러분의 사랑과 지지로 결코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고, 흔들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경남대회에서 "살아오면서 작은 실수도 했지만 대통령이 되기에 부끄러운 일은 결코 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는 이날 당사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후보가 부패와 거짓말의 바벨탑 위에 서 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며 "온갖 탈세와 탈법으로 뒤범벅된 대통령을 갖게 되면 우리 국민의 자존심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전날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내가 판사였다면 (이명박 후보를) 종신형에 처했을 것"이라며 "이 후보는 거의 범법자.현행범으로 범법 이력을 쓰라면 신문 한 장 분량을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당은 정봉주.정성호 의원을 공동 단장으로 '이명박 주가조작 사건 진상규명대책단'이라는 태스크 포스(TF)팀을 구성,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 사무실을 차렸다. 신당은 또 범여권 인사의 김경준씨 귀국 개입설 등을 제기한 한나라당 홍준표.정형근.박계동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이회창 캠프는 이명박 후보 자녀의 위장취업과 김경준씨 사건을 연결시켰다. 이는 이명박 후보 사퇴론으로 다시 이어졌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위장취업.탈세는 좀도둑 같은 치사한 일"이라며 "이명박 후보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의 '경제지도자론'에 대해선 "오너의 총애를 받은 행운의 직장인이었을 뿐 정작 BBK 등 본인 사업에선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를 찾은 이회창 후보는 현지 특강에서 "충무공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는 없어졌다)라고 했다"며 "앞으로 이런 말이 나올 수 있게끔 광주.전남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채병건.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