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티샷 삐끗 … 3타 차 9위로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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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일본 프로골프투어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는 여러 모로 미국의 마스터스와 닮은꼴이다. 우선 한 코스에서만 대회를 개최한다는 점이 그렇다.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는 1974년 1회 대회 때부터 올해까지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골프장(파70·6919야드)에서만 열렸다. 마스터스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미국 조지아주)에서만 열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러프가 거의 없는 대신 페어웨이 양편에 소나무가 울창한 것도 오거스타와 흡사한 분위기다. 챔피언이 ‘그린 재킷’을 입는 것도 똑같다. 마스터스가 무늬 없는 상의인 데 반해 체크 무늬가 있는 것만 다르다.

대회 운영은 물론 갤러리도 수준급이다. 여기에선 휴대전화 벨소리를 들을 수 없다. 마스터스를 모방하긴 했어도 권위 있는 대회를 만들려는 일본인의 의지가 느껴진다.

1라운드 공동선두였던 김경태(21·신한은행)는 16일 2라운드에서 1오버파(버디 3, 보기 4개)로 부진해 합계 4언더파 공동 9위로 물러났다.

공동선두(7언더파)인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 이언 폴터(영국)와는 3타 차다. 전날과 달리 티샷이 흔들려 소나무 숲 사이에서 두 번째 샷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잦았다.

김경태는 “샷 감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선두와 타수 차가 크지 않아 다행”이라며 “이제 코스도 눈에 익었으니 내일부터 다시 타수를 줄여보겠다”고 말했다.

첫날 홀인원을 기록하며 공동 6위에 올랐던 허석호(34)도 이븐파(버디 2, 보기 2개)를 쳐 공동 13위(3언더파)로 순위가 내려갔다. 이동환(20·고려대)은 1언더파를 쳐 공동 22위(1언더파)로 뛰어올랐다.

  미야자키=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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