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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북스>『숫자의 세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숫자는 어떻게 만들어졌으며「제로」의 개념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한 고교생의 이같은 질문은 수학교사였던 저자를 20년동안이나 숫자의 발생기원과 셈의 본류에 대해 천착하게 했다.
「성배(聖杯)찾기」와 다름없이 허망하게 보이던 그의 노력은 마야.잉카문명의 유적지에서 인도 힌두교사원.이집트 피라미드로까지 이어졌고 그 결과 1만6천개이상의 도표와 그림이 삽입된 총2천80쪽의 기념비적인「숫자 백과사전」이 만들어 졌다.
「손가락에서부터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셈의 대서사시」라는 찬사와 함께 프랑스에서 발간 한달만에 12만권이 팔려나간 이 책에서 저자는 단순한 숫자이야기를 넘어 선사시 대에서 오늘에 이르는 인류문명과 지식의 발전사를 조감하고 있다.
저자는「영(0)」이 무한과 비실체의 개념을 발전시켜온 고대인도문명이 자신들의 절대자인「브라만」의 나이와 우주의 한계를 표현하기 위해 발견된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인류역사상 불의 발견 만큼이나 위대한 「영」의 발견은 인간을손가락이나 조약돌로부터 해방시켰으며 대수 및 미적분학의 길을 열어놓았다.그것은 나아가 컴퓨터와 인공지능으로 발전했고,현재까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많은 것들을 실현시킬 것이지만 지식은인간성이 밑바탕돼야 한다는 사실을 「양심없는 과학은 영혼의 황폐」라는 라블레의 명구를 빌려 인류에게 경고하고 있다.
이집트.바빌로니아.유대.마야.아랍.중국등 고대문명의 발상지를두루 섭렵한 이 책은 문명에 따라 다양한 숫자와 셈의 발전과정과 함께 인도에서「영」의 개념이 나타날 수 있었던 종교.철학적배경과 의미가 담긴 「인도문명의 숫자상징어 사 전」을 포함하고있다.〈Bouquins.각권 1천여쪽.각권 1백49프랑〉 〈李勳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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