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화제의책>"북한적 현상의 연구" 박형중 지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김일성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북한을 소재로 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연구의 양과 수준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또 김일성과김정일등 인물 평전,지도층의 권력투쟁 분석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그 이유로 폐쇄적인 북한 체제의 특수성으로 인해 북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곤 한다.
반면 이 책은 문제인식,분석대상.방법등에서 시각을 달리한다.
우리의 북한에 대한 이해 부족을 우리 자신에게서 찾고 있다.남한이 자신의 정체성 확립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북한 바로 알기」에 대한 해답을 찾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친 북(親北)과반북(反北),용공과 반공이라는 틀을 극복하고 합리적인 이성으로북한을 파악할 것을 촉구한다.
이에 저자는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 과정을 동구권등 다른 사회주의 국가와 비교.분석하면서 북한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시도한다.북한의 경제.정치.사상등을 서로 연결시키면서 주체사상.개인숭배.군중예술등 북한을 특성짓는 요소들은 「저발전 사회주의」의결과라고 설명한다.독특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여러 현상들은 실제에 있어서는 대부분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나타난 것들이라는 입장.발전 격차에 따라 중심부(러시아.동독.체코슬로바키아)와 주변부(중국.루마니아.알바니아 .북한)가 생겨났다고 결론짓는다.(연구사.3백57쪽.9천원) 〈朴正虎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