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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책>"미국은살아있다" 문창극 지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90년7월부터 3년여동안 워싱턴특파원으로 근무하고 현재 中央日報 정치1부장으로 있는 저자의 산 경험을 토대로 미국사회의 밑바탕에 흐르는 정신을 파헤친 미국 보고서.탈냉전 이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맺 고 있는 미국사회를 총체적으로 진단한다.
저자는 미국을 이해하려면 우선 미국의 민주주의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평화적 합법시위를 철저하게 보장하는 시위문화,공무원 윤리강령을 통해 확인된 언론의 자유,소신있게 일하는 생산성높은 국회와 의원,세계 최초로 공개한 정보예산등 에서 미국의 저력을 찾는다.한마디로 미국은 생각보다 민주주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히 강한 나라라는 것.
특히 그는 민주주의의 기본 장치인 선거에 초점을 맞춘다.투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술을 못팔게 하는가 하면 은퇴한 할아버지.할머니가 선거 진행을 맡는등 생활속에 파고든 민주주의 관행을확인한다.부시의 임기말 2년과 클린턴 집권초기 1년을 지켜본 경험에 근거해 두 사람의 성격과 인생관등을 대비시킨 부분도 흥미롭다.이어 소득분배 구조 악화,이미 사라진 아메리카의 꿈,흑인 비중이 높은 군대등을 통해 미국의 어두운 부분도 조명한다.
마지막에 그는 미국의 강점으로 「열린 사회」분위기를 든다.드러낼 문제는 모두 숨기지 않는「성역」없는 사회라는 것.우리사회곳곳에 도사린 「성역」과 비교할 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고려원.3백40쪽.6천8백원) 〈鄭命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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