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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準플레이오프 1차전에 승부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1차전을 잡아라.」 10월3일 광주구장에서 개막되는 한화-해태의 준플레이오프는 1차전의 승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올라서게 된다.
단 세경기로 승자를 가리기 때문에 1차전을 내준 팀은 전력말고「한번만 더 지면 탈락한다」는 정신적 부담도 안아야 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89년 준플레이오프제도가 처음 시작된 이후 1차전을 지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이 한번도 없었다는 과거의 예가 더욱 잘 보여주고 있다.페넌트레이스 승률이 똑같아승리할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배당금 5%의 보너 스까지더 받게되는 양팀의 전력을 분석해본다.
한용덕(韓容悳)의 출장이 불가능한 한화가 열세라는 것이 지배적이다.해태는 페넌트레이스 막판 지친 모습을 보였던 투수들이 힘을 되찾을 만큼 충분한 휴식 기간을 가졌고 투수인스트럭터 김성근(金星根.前삼성감독)씨의 지도아래 컨디션 조절 중에 있다.
한화에선 구대성(具臺晟)이,해태에선 선동열(宣銅烈)이 마운드운용의 열쇠를 쥐고 있다.
두 투수는 정민철(鄭珉哲.한화) 조계현(趙啓顯.해태)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1차전에서 리드를 잡을 경우 구원으로 등판할 수도 있고 질 경우에는 2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두팀 모두 내야에 허점이 있다.
해태는 이종범(李鍾範)이 버티고 있는 유격수 자리는 철벽이지만 3루수 홍현우(洪弦佑)의 수비가 불안하고 2루수마저 마땅치않다.시즌 막판 이경복(李京福)이 공수에서 활약했지만 고비에 대타로 나설 확률도 크다.
한화 역시 믿을 만한 수비수라고는 1루수 강정길(姜正吉)밖에없다. 「수비때 3루로 타구가 적게 가는 팀이 이긴다」는 전문가들의 말처럼 뜻밖의 실수로 승부가 결정될 수 있다.
한편 부상당한 주전포수 정회열(鄭會烈)의 출장이 힘들다는 것도 해태는 걱정이다.
***공 격 한화로선 시즌 막판 되살아난 장종훈(張鍾熏)에게거는 기대가 크고 해태로선 역시 이종범이 어떻게 한화 수비진을헤집느냐가 관건이다.또 시즌 중반까지 14개의 홈런을 친뒤 허리부상으로 사라졌던 이민호(李珉浩)가 팀에 합류한 것이 한 화로선 커다란 도움.
팀타율은 해태가 0.271로 0.247의 한화를 크게 앞서고있지만 주포들의 잠재력은 한화가 오히려 앞선다는 평이다.
해태와 한화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기는 88,89,91년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그러나 모두 한국시리즈였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기는 처음이다.
포스트시즌 통산전적은 12승 3패로 해태의 압도적 우위.올해도 투수력에서 앞서는 해태의 우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또한 과거 포스트시즌 전적에서 보듯 해태는 큰 경기에 더욱 강하고 한화는 정반대라는 것도 해태 우세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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