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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현장>에주테인먼트 SW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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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디칼러니제이션」(脫식민지화).지금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바로이 단어가 美문화의 주역으로 세계를 제패했다고 자부하던 영화관계자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종주국의 힘이 쇠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할리우드는 쇠락하고 대신 멀티미디어의 총아인 컴퓨터 게임 소프트웨어 산업이 번창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난해 美영화사 20세기 폭스의 스트라우스 제르닉사장이 사표를 던지고 실리콘밸리로 자리를 옮겨 화제가 됐다.
이유는 인터액티브 게임소프트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쌍방향 엔터테인먼트(오락)사업은 경영자건 기술자건 간에 하나의 커다란 도전이며 기회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멀티미디어의 핵심은 인터액티브다.그렇다면 인터액티브 소프트웨어야말로 멀티미디어 세계를 제패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지 않겠는가. 게다가 인터액티브 게임 소프트는 교육용이든 업무용이든 모든 소프트웨어의 기본이다.
영화『주라기 공원』의 공룡들은 美실리콘 그래픽스社의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이 만들어낸 작품.그런데 이 회사에 버금가는 컴퓨터 영상기술을 가정용 게임기용으로 값싸게 제작한 벤처기업이 있다. 3-DO社가 바로 그 회사다.92년말 설립된 이 회사의 트립 호킨스 사장은 하버드大에서 멀티미디어게임 소프트웨어를 전공했다.3-DO社 앞에서 지금 통신의 AT&T,생산의 마쓰시타,벤처캐피털의 크라이너 퍼킨스,영화.오락의 MCA,소 프트웨어의 일렉트로닉아트社 등이 아첨의 미소를 보내고 있다.겨우 2년전만 해도 에주테인먼트(교육과 오락의 합성어)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자그마한 장난감 가게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엔 새로운 산업의 선두주자가 돼버렸다.
그런데 미국인들은 왜 교육과 오락을 합쳐버렸을까.그건 간단하다.기존의 교육방식은 반복되는 훈련과 연습이다.전자게임 역시 게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무수한 반복에 다름아니다.
게임에는 정복할 수준,찾아내야 할 보물,잡아야 할 악당이 존재한다.그러니 교육수준과 목표마다 게임을 집어넣으면 아이들이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美뉴욕의 맨해튼에는 곳곳에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문점이 널려있다.에주테인먼 트 소프트만매년 2백50개가 새로 쏟아져 나온다.요즘 나오는 인터액티브 소프트웨어는 거의 CD롬 타이틀.CD롬 드라이브에 대한 수요도급속히 증가,미국에서는 현재까지의 누적치가 2천만대에 달한다.
인터액티브TV가 본격화되면 통신을 이용,직접 가정에 소프트웨어를 배급하게 된다.그러나 그 이전까지는 CD롬 드라이브를 쓸수밖에 없다.CD롬은 내일의 인터액티브 TV를 위한 실험대다.
[뉴욕=李信雨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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