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르네상스 설계공모 '짜고 친 고스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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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조성사업'의 설계권자 선정과정에 부정이 개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총괄계획가가 대표이사인 업체가 설계권자로 선정된 것은 물론, 심사위원 중에는 그와 친분이 있는 인사도 포함됐다는 것.

서울시의회 허준혁 의원(한나라당.서초구)은 12일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조성사업의 설계권자 선정과정에 부정이 개입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에 따르면 이 사업 설계 현상공모에서 설계권자로 선정된 A사의 대표이사 B씨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외부 자문팀의 총괄계획가다.

특히 심사위원 중에는 B씨가 발탁해 외부 자문팀에서 함께 활동중인 C씨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설계권자 선정 과정이 공정치 못했다는 것.

뿐만아니라 A사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설계용역비로 지급된 16억원 중 일부가 외부 자문팀의 수당으로 편법 지출되고 있다고 허 의원은 지적했다.

허 의원은 이에 대해 "심사위원은 서울시 건설안전본부가 선정했다"며 "B씨와 서울시 간에 사전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이어 "B씨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총괄계획가인 점, B씨와 C씨의 관계를 고려할 때 공정한 심의가 이뤄졌다고 누가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수당 문제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서둘러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외부자문팀 운영예산을 변칙적으로 편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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