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ADHD 아동 … 서울 초등교 100곳 첫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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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시교육청은 11일 "내년 하반기부터 서울 시내 초등학교 100곳의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진단 검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아동에 대해서는 학교보건진흥원 및 지역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부터 교육부 주관으로 각 시.도 일부 초.중.고교에서 청소년 정신건강 조사를 시범실시하고 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ADHD 진단과 치료에 집중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학교체육보건과 김영숙 장학사는 "ADHD는 일반적인 정신건강 조사 방법으로는 진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별도의 진단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됐다"며 "조기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품행장애나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 실시할 ADHD 진단 검사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관찰한 뒤 작성한 ADHD 검사지와 담임교사의 관찰 결과를 토대로 1차 진단이 내려진다. 여기서 ADHD 증상이 의심되는 아동은 학교를 방문한 정신과 의사로부터 병원 치료가 필요한지 정확하게 진단받게 된다. 이후 치료가 필요하면 학교보건진흥원이 저소득층 학생을 우선으로 지역 정신보건센터 같은 지역사회 의료기관에서 무상 치료를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최근 1억여원의 특별예산을 편성했다. 대한소아청소년의학회와 지역 정신보건센터의 협조도 구하고 있다.

진단검사에 앞서 내년 상반기에는 담임교사와 학부모 대상으로 ADHD 집중 워크숍도 열 계획이다. ADHD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치료방법을 알려 학부모가 편견을 갖지 않도록 설명하기 위해서다.

시교육청은 또 최근 ADHD 치료제의 오남용을 자제해 달라는 교육부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낸 데 이어 서울시교육청 차원에서도 ADHD 관련 학부모 안내문을 이번주 다시 보낼 계획이다.

박수련 기자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취학 전후 아동의 3~1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무절제한 과잉행동으로 학습 장애 및 정서적인 불안 증세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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