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문화권내 생활한자 문제 토론회-원활한 한자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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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중국 문자는 한대(漢代)이후 거의 정형화됐다.특히 인쇄술이 발명된 이후에는 기본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없었다.그러나 지난 54년 문자개혁위원회 발족 이후 계속된 중국의 한자 간자화 작업으로 한자사용에 큰 혼란이 일어났다.
간자화 작업에는 물론 긍정적 측면도 있다.간략한 문자를 보급함으로써 대중교육 수준을 높이고 국민경제생활을 향상시킨다는 취지는 좋았다.하지만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중국의 문맹률이 아직도 높은 것은 문자가 복잡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교육제도에 그원인이 있다.
정자(正字)와 간자 사이의 우열은 이미 판가름이 났다고 본다.정자를 이해하는 사람은 간자를 쉽게 판독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최근 중국 중문과 학생조차도 정자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그냥 넘겨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컴퓨터의 출현으로 간자의 입력과 출력이 정자보다 더 유리하거나 빠르다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대만.중국간 왕래등 국제교류가 활발해지는 현실을 고려할 때 상호 이해증진을 위해서도 중국의 간자 사용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본다 .
현재 대만은 정자체의 컴퓨터 사용 표준화를 시도하고 있다.다른 국가도 이에 동참하면 한자 단일화작업은 더 앞당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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