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건물임대료 상승률 둔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서울지역의 업무용및 상업용 건물 임대료는 3.2%가 올랐으나 이는 그 이전 1년간(92년6월말~93년6월말)의 상승률 4.7%보다 1.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2년째 건물임대료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93~94년도 서울지역 임대료동향 조사보고」에 따르면 올해6월말 현재 서울지역 업무용및 상업용 건물의 임대료 상승률은 92년6월말의 10.3%를 정점으로 2년째 하향안정세를 보이며 1년전보다 3.2 % 상승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임대료 상승세의 둔화는그동안 토지초과이득세를 피하기 위해 나대지에 신축한 건물들이 속속 준공되면서 공급물량이 크게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번 조사는 서울지역내 업무용 건물(임대사무실).일반상가.시장.지하상가.종합상가등 모두 6백72곳을 대상으로 7월중 실시됐다.
◇보증금.월세.관리비 동향=임대료 구성요소중 보증금은 2.5% 인상된 반면 월세는 3.9%가 인상된 것으로 조사돼 월세의인상률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리비는 3.8%가 인상되어 전년의 3.0%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월세.관리비 인상률이 높은 것은 이 부문이 보증금보다 올리기가 수월한데다 목돈을 챙겨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동향=강북이 3.6% 상승,강남의 2.8%를 크게 앞질렀다.이는 토초세를 피하기 위한 건물 신축이 강남에서 많이이뤄졌기 때문이다.
◇업태별=업무용이 3.6% 상승했고 상업용의 경우 종합상가가3.8%,시장이 3.2%,일반상가가 2.3%,지하상가가 2.1% 올라 종합상가의 상승률이 높았다.전년에는 일반상가가 7.0%로 가장 많이 올랐었다.
◇영업비용중 임대료 비중=임대료 비중이 20%미만이란 응답이36.5%로 가장 많았다.다음이▲30%이상~40%미만 28.6%▲20%이상~30%미만 24.3%▲40%이상~60%미만 7.
0%▲60%이상 3.7% 순이었다.
◇임대료 인상 대처=『경영합리화로 흡수』가 전체응답자의 48.8%,『자체이익을 줄인다』가 38.6%로 나타나 자체흡수한다는 응답이 87.4%를 차지했다.7.7%만이 『상품가격에 반영한다』고 응답했다.
소비자들이 『임대료상승을 상당부분 상품값에 전가한다』고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많아 체감지수와 응답의 성실성간에 심한 괴리가 있는 셈이다.
◇향후 임대료동향=소폭인상 또는 현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는 의견이 89.5%로 지배적이어서 임대료의 급격한 상승은없을 것으로 전망했다.『소폭 인상』이 54.8%,『현수준 유지』가 34.7%였다.
◇공실률=임대가 안나간 빈 공간은 업무용이 9.3%,상업용중엔 지하상가가 14.4%로 가장 많았으며▲종합상가 10.6%▲시장 7.8%▲일반상가는 3.2%에 불과했다.
〈嚴哲民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