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에건다>특수 시멘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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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물속에서도 분리되지 않는 콘크리트,미장이가 없어도 저절로 바닥의 수평을 조절해주는 시멘트,바위를 깨는 시멘트….
이제 국내 시멘트업계에도 각종 특수기능 시멘트 개발경쟁바람이서서히 불어닥칠 전망이다.
특수시멘트는 올해 국내 시장규모가 작년보다 30% 신장된 2백90억원으로 추산되며 수년내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유망품목. 국내 시멘트업체들이 생산하는 시멘트는 흔히 1820년대 영국에서 탄생한 「포틀랜드」시멘트로 불린다.이는 시멘트의 색깔과 경화현상이 시멘트가 개발될 당시 건축재료로 사용됐던 영국의포틀랜드産 천연석과 비슷한데서 유래됐다.
포틀랜드시멘트는 가루상태로 만든 석회석에 점토등을 혼합해 소성(燒成)한 클링커를 만들어 이를 다시 그라인딩설비에 넣어 분말 상태로 만드는 순서로 생산된다.포틀랜드 시멘트는 물.골재와섞어 시공한후 28일이 지나면 2백㎏/㎠의 압축 강도를 갖게 된다. 특수시멘트는 라임(석회를 고온 가열한 것)등 특수 혼화제등이 첨가돼 특수한 기능을 해낸다.
현재 국내에서 실용화된 특수시멘트는 그라우트재,자동수평조절재(S/L재),비폭성 파쇄제.고강도시멘트등 10여가지.
그라우트재는 수축되지 않는 특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소포제등 특수한 첨가제가 혼합된다.압축강도가 4백㎏/㎠로 포틀랜드시멘트의 2배이며 기계의 기초용,교량등 구조물용으로 사용된다.그라우트재는 올 1백억원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중 불분리성 콘크리트는 일반콘크리트와 달리 분리저항성과 응결지연성이 커 물속에서도 분리되지 않는 제품이다.
이 콘크리트는 쌍용양회가 생산,올해 서울 영동대교등의 보수공사에 사용됐으며 수중공사로 발생되는 수질오염을 줄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동수평조절재는 유동성이 높은 첨가제를 섞은 시멘트로 미장이가 필요없을 정도로 시공이 편리해 백화점.호텔등의 바닥공사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비폭성 파쇄제는 시멘트에 라임과 특수 첨가제를 혼합한 것으로바위의 팬 곳등에 투입하면 부피가 팽창해 바위를 깰 수 있다.
고강도시멘트는 압축강도가 포틀랜드시멘트의 10배를 넘을 정도의 시멘트로,동양시멘트가 지난달 개발한 시멘트의 압축강도는 2천5백㎏/㎠에 이른다.
〈宋明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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