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업계 兆단위 신.증설-철강.조선.반도체등 투자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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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업계에 대규모 신.증설붐이 경쟁적으로 일고 있다.중화학업종을중심한 이같은 신증설러시는 지난 80년대말 석유화학 대규모투자이래 근 4~5년만의 일이다.최근들어 국내경기가 일부업종에서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좋아지고 있는데다 엔高현상 으로 국제경쟁력구조도 비교적 나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2000년대 국내외 시장의 선점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중장기투자계획을 실천할 때라는판단도 작용했다.
▲철강=앞으로 6년동안 계획대로 되면 연산 3천5백만t인 현재 제강능력이 2000년께 6천만t수준으로 7할가량 늘게 된다.포철.한보철강.동국제강.연합철강.강원산업.기아특수강.인철제철등 한국의 간판급 철강회사들 대부분이 대형 신증설경 쟁에 나서고 있다.7조7천억원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지어 포철과 경쟁하겠다는 현대그룹의 투자계획이 가장 큰 관심거리다.아산만 철강단지건설에 사운을 걸다시피 한 한보철강과 핫코일과 후판,형강공장을신증설하겠다고 나선 동국제강의 움직임 또한 주목거리다.
▲조선=삼성중공업은 초대형유조선 건조가 가능한 대형도크 1기증설투자를 마무리,10월중순 준공한다.도크 1기와 그속의 블럭제작공장을 짓는데 2천억원이상이 들어간다.현대중공업도 삼성과 비슷한 도크 2기를 짓기 위해 연말까지 5천4백 억원을 투자한다.한라중공업은 연말께 대형도크 2기가 들어서는 영암조선소를 완공하게 된다.
▲자동차=지난 16일 충남 아산군 인주공단에 제3승용차공장(연산 30만대)건설에 들어 간 현대자동차는 오는 97년 전남 율촌(栗村)공단에 연산 50만대짜리 승용차공장을 또 지을 계획.기아자동차도 1조5천억원이 들어가는 경기도화성군 승용차공장(30만대규모)을 97년 준공목표로 계속 투자하고 있다.쌍용자동차는 대구 30만대짜리 승용차공장프로젝트에 1조5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으로 11월 착공,98년 준공예정이다.
▲반도체=주력상품인 4메가D램이 내년초에 16메가D램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고 이 품목의 시설확충에 힘쓰고 있다.투자규모도엄청나 삼성전자가 92년부터의 16메가D램투자를 96년초까지 계속,모두 2조4천억원을 들인다.현대전자는 올하 반기까지,금성일렉트론은 96년까지 각각 1조6천억원을 16메가D램에 투자한다. ▲석유화학=수요회복으로 오랜만에 기운을 차린 유화업계가 다시금 품목별 보완투자에 나섰다.삼성종합화학이 7백억원을 들여20만t짜리 SM공장을 내년까지 더 짓게 된다.최근 대림산업도폴리프로필렌(PP)공장과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L- LDPE)공장(각각 연산 10만t짜리)을 1천3백억원을 들여 96년까지증설키로 확정했다.이 밖에 럭키.한양화학.유공등도 증설을 검토중이다. ◇전문가의견▲양정환(梁正煥)기계진흥회조사부장=대기업 생산설비증설은 활발하지만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노후시설교체는 부진하다.또 설비확장에 치우쳐 3차원측정기등 생산성향상과 품질고도화를 겨냥한 기자재투자는 인색한편이다.
▲이 정(李 定)현대정공 공작기계영업부장=공작기계수요도 많이늘곤 있지만 소재확보와 전기시설등 선행투자가 안 된 업체의 경우는 밀려드는 수요를 잘 소화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成泰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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