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남북대화 중재-김대통령 親書받고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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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미 카터 前美대통령의 남북대화 중재가 확실해짐에 따라 北-美대화와 함께 남북대화가 병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관계기사 5面〉 카터前대통령은 19일과 20일 남북한 대사들과 美정부관리들을 잇따라 만나 당장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없지만『남북대화에 도움이 된다면 최우선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정부는 카터의 중재역할이 김일성(金日成)사후 얼어붙은 남북한 대화 분위기회복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대화재개 준비를 하고있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0일 한승수(韓昇洙)주미대사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카터센터로 보내 카터 前대통령을 초청하는 친서를 보냈으며 카터前대통령은 한국방문을 흔쾌히 수락했다.
金대통령은 친서에서 카터前대통령이 남북한대화를 위해 기여한 공로를 평가하고 이같은 목표를 위해 더욱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카터 前대통령은 韓대사와 오찬을 하며 남북대화에 도움이 된다면 최우선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韓대사는 애틀랜타 방문후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카터 前대통령이 당분간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밝히고 그러나 남북한 대화가 매우 중요한 국제문제라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카터 前대통령은 이에 앞서 19일 워싱턴에서 로버트 갈루치 美북한핵담당대사와 면담한데 이어 이날 오후 박길연(朴吉淵)유엔주재북한대사를 만나 남북한문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朴대사는 김일성이 사망하기 전에 카터前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의원본을 전달했다.북한이 사망한 김일성의 친서 원본을 전달한 것은 카터前대통령이 북한핵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한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카터센터가 밝혔다.한편 정부는 카터의 중재가 냉각된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화재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21일『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에 돌파구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북한의 권력승계 완료▲北-美3단계 고위급회담의 긍정적인 성과등이 있으면 남북대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서울=陳昌昱특파원. 康英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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