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전세 연장보다 大田에 집 사는게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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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대전에 살고 있는 姜모(45)씨는 대학에 다니는 딸과 올해 고교 3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을 둔 주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군대에서 예편한 남편의 연금과 월급 등으로 한달 수입이 4백30만원가량 돼 저축도 여유 있게 하고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남편이 최근 새로운 직업을 갖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서 姜씨가 임시로 일하면서 생활비를 보태고 있다. 현재 전세로 살고 있는 집도 다음달 만기가 돌아와 2천만원 가량을 올려주어야 할 입장이다. 친지가 광주시 화정동에 있는 65평짜리 주택을 1억원에 사라고 권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못하고 있다.

# 부동산 재테크는 내집마련 후에

현재 姜씨가 살고 있는 대전 지역은 행정수도 이전과 고속철도 개통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집값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매입을 저울질하고 있는 광주의 집은 경매대상이라 다소 싸게 살 수는 있다. 하지만 이 집은 30년 된 건물이라 신축이 불가피하다. 이 집을 신축할 경우 비용에 비해 수익성이 불확실해 노후 대비용 투자로 바람직하지 않다.

본인 명의로 갖고 있는 광주시 소재의 16평형 아파트는 1997년 5천3백만원을 주고 샀으나 지금은 5천만원 선으로 떨어져 손실이 생긴 상황이다. 이 아파트는 현재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 단계에 있다. 하지만 최근 관련 법규가 강화돼 재건축이 쉽지 않은 상태여서 값이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 아파트는 처분하는 것이 좋겠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전세 기간을 연장하기보다 대전에서 집을 마련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할 것을 권한다. 전세금 6천5백만원과 광주 소유 아파트 매도자금(전세금을 제외한 2천5백만원), 만기가 지난 비과세신탁, 머니마켓펀드(MMF)자금 등을 합한 1억8천만원으로 유성고등학교 근처에 30평형대 아파트를 구입하는 게 좋겠다.

# 수입에 맞게 저축을 재조정하자

姜씨 부부는 그동안 남편 연금(1백62만원)으로 생활을 하고, 남편의 월급(2백68만원)은 대부분 저축하는 등 매우 높은 저축률을 보였다. 그러나 요즘 월 수입은 연금 1백62만원과 姜씨가 임시직으로 벌고 있는 한달 급여 75만원 뿐이어서 현재 저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도 빠듯한 실정이다. 수입이 줄어든 만큼 저축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다.

가족레저적금은 중도해지해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신근로자우대저축에 불입할 것을 권한다. 두 예금은 언제든 입금할 수 있으므로 그대로 유지하다 남편의 수입이 생길 경우 추가로 넣도록 하자.

姜씨는 주식에 투자해 1억원가량을 손해본 경험이 있다. 99년에 가입한 주식형펀드도 당시 3천만원을 투자했지만 현재는 2천3백만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의 상승에 힘입어 이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으나 펀드 규모가 20억원대로 줄어 있어 운용 효율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이 펀드를 그대로 유지하기보다는 운용 성과가 검증된 다른 주식형 상품으로 교체할 것을 권한다.

# 적정한 위험보장은 필요

姜씨는 건강보험, 남편은 직장인보험, 그리고 둘째 아들은 교육보험에 가입해 월 9만5천6백원을 납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적정 보험료가 월수입의 7% 안팎이므로 줄어든 가계 수입을 고려하더라도 비중이 너무 적다. 특히 가장인 남편의 일반 사망보험금이 매우 적고 질병에 대한 보장도 돼 있지 않다. 노후에 많은 치료비가 발생할 경우 가족에게 경제적 고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姜씨는 현 상태에서는 어렵겠지만 남편의 직업이 확정돼 수입이 늘게 되면 중대치료보험(CI)에 가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자녀를 위한 건강보험도 필요하다.

정리=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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