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뉴욕 앞바다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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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국 뉴욕시가 홍합을 이용한 이색적인 바닷물 정화(淨化)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최근 '플랜 뉴욕 2030'이란 환경친화적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여러 기발한 방안을 공개했다. 그중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홍합을 이용해 뉴욕 자메이카 만을 정화하는 해양 청소 프로젝트다. 홍합이 각종 오염 물질을 흡입한 뒤 이를 분해하는 성질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20㎡ 용량의 망 속에 홍합을 촘촘히 집어넣은 뒤 바다 속에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19세기부터 알려진 대로, 홍합과 조개가 많은 항구는 다른 곳보다 깨끗하다는 경험에서 착안했다. 뉴욕시 당국은 60만 달러를 투입, 일단 자메이카 만에서 이 프로젝트를 실시한 뒤 효력이 크다고 판단되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해양학자는 "수질을 깨끗이 할 만큼 다량의 홍합을 쉽게 구할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블룸버그는 다른 색다른 도시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그중 하나는 뉴욕의 택지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철길 및 고속도로 위에 상판을 덮은 뒤 이 위에 주택 등을 짓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 계획은 기술적인 측면은 물론 경제성 차원에서도 타당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이다. 뉴욕 시민들이 고속도로 위에서 선뜻 살려고 하겠느냐는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뉴욕시는 오래된 창고와 수퍼마켓.도서관 등을 주택으로 바꾸는 방안도 내놨다. 이에 따라 맨해튼 서쪽 지역의 낡은 부동산들을 구입, 서민용 주택으로 개조하고 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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